E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서 4언더파, 카니사레스 '깜짝선두'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사막의 왕자'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순항을 시작했다.
14일 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주메이라골프장(파72ㆍ7675야드)에서 개막한 유러피언(EPGA)투어 '파이널시리즈 최종 4차전' DP월드투어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 1라운드다.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를 작성해 일단 공동 4위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했다. 알레한드로 카니사레스(스페인)가 6언더파를 몰아쳐 '깜짝선두'에 나선 상황이다.
단 한 차례만 그린을 놓치는 '송곳 아이언 샷'을 가동한 스텐손으로서는 오히려 아쉬운 스코어가 됐다. 후반 버디퍼팅을 몇 차례나 놓치는 등 31개의 퍼팅으로 그린에서 입맛을 다셨다. 16번홀(파4)까지는 그래도 5개의 버디를 솎아내다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3퍼트 보기'까지 범했다.
스텐손이 바로 지난 9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챔피언십과 4차전 투어챔피언십 우승으로 페덱스컵 챔프에 등극하면서 무려 '1288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린 선수다. EPGA투어에서도 현재 상금랭킹 1위(237만9000유로)를 지키고 있어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유럽까지 양대 리그 '플레이오프'를 모두 석권하는 진기록도 가능하다.
선두권은 마커스 프레이저와 아시아의 강호 키라덱 아피반랏(태국)이 나란히 5언더파를 쳐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스텐손을 추격하고 있는 EPGA투어 상금랭킹 2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공동 10위(2언더파 70타), 4위 이언 폴터(잉글랜드)는 로즈 보다 한 발 앞선 공동 7위(3언더파 69타)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현지에서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미국과 유럽의 '동시 상금왕'에 오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경기력에도 시선이 집중됐다. 버디 4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3개로 공동 17위(1언더파 71타), '2%'가 부족했다. 308야드의 장타를 날리면서도 페어웨이 안착률 57%, 그린적중률 72%로 필드 샷은 나쁘지 않았지만 32개의 퍼팅으로 그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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