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證, "중국 연말 소비 모멘텀으로 자리잡아…국내증시 연말랠리에 힘 실을 것"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중국의 '싱글데이'가 미국 연말 소비특수와 더불어 국내증시가 연말 강세장으로 발돋움하는 데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투자증권은 17일 연말 소비관련 모멘텀은 이제 미국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1일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싱글데이(광군제)'였다. 싱글데이는 1990년대 난징대학에서 커플이 아닌 싱글들이 모여 즐기는 '반 발렌타인데이' 이벤트로 시작돼 점차 전 사회적인 문화로 발전한 것이다. 상대방을 위한 소비(발렌타인데이)가 아닌 나를 위한 소비(싱글데이)를 하는 날이라는 의미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처럼 일년에 한 번 큰 폭의 할인율을 즐길 수 있는 날로 자리 잡았다. 중국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의 경우 이날 50% 이상의 대규모 할인에 돌입한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싱글데이 관련 온라인 매출액의 비약적인 성장이다. 이지선·강현철 스트래티지스트는 "알리바바의 올해 싱글데이 하루 매출액은 약 6조원으로 집계됐다"며 "알리바바의 2009년 싱글데이 관련 매출이 1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년 만에 매출규모가 600배 증가한 것"이라고 짚었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에서 발표하는 중국 월별 소매판매 데이터를 30일로 나눠 예상한 일일 소매판매액은 10조~12조원 수준으로, 싱글데이에 한 업체에서만 6조원의 매출이 나왔다는 점이 의미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이 최근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84%)과 미국(81%)에 크게 못미치는 42% 수준임을 감안한다면, 온라인 시장 성장을 기반으로 한 싱글데이 관련 매출 추가 확대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의 경우 중국 국경절인 10월1일 이후 중국 설날인 2월 사이에 특별한 소비 모멘텀이 부재했다는 점에서 싱글데이 관련 매출 확대는 연말 소비에 새로운 모멘텀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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