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S&P500 지수 1800 시대라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세워질 한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차기 의장 지명자인 재닛 옐런은 지난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경기 부양은 FRB의 사명이라며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뉴욕 증시는 추가 상승을 위한 동력을 확보했고 S&P500 지수가 1800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0.1%만 더 오르면 된다.
S&P500 지수의 연간 수익률이 30%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가격 부담,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불확실성이 변수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추세 자체는 여전히 상방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다우는 1.27%, S&P500 지수는 1.56% 오르며 6주 연속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1.70% 오르며 3주만에 반등했다.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은 1.48% 오르며 2주 연속 올랐다.
◆연내 양적완화 축소는 없다= FRB 의장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청문회까지 마친 상원 은행위원회는 이번주 상원 표결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명안을 통과시키고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원 표결에서도 지명안은 무리없이 통과될 전망이다.
이로써 시장은 FRB 통화정책과 관련, 최대 변수였던 차기 의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그것도 시장이 원하는 최상의 결과로. 옐런은 양적완화 정책을 너무 빨리 끝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최근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던 연내 양적완화 축소 불안감은 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9일 전미기업경제인협회(NABE) 만찬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옐런 시대가 개막했다고 해도 무방한만큼 주목도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찬가지로 10월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20일 공개되지만 영향력은 반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8일 연례 월스트리트저널 CEO 회의에 참석해 경제와 기업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9일 글로벌 경기 전망치를 공개한다.
◆10월 소매판매 증가 미미할듯= 상승세를 지속할 뉴욕 주가에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16일간 지속된 연방정부 폐쇄의 영향이 반영된 10월 경제지표가 공개되기 때문이다. 물론 10월 고용지표처럼 연방정부 폐쇄에 따른 영향이 크게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주에는 11월 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 지수, 9월 해외자본 유출입 동향(이상 18일) 10월 소매판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0월 기존주택 판매, 9월 기업재고(이상 20일)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1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이상 21일) 등이 공개된다.
최대 주목거리는 10월 소매판매와 CPI다. 연방정부 폐쇄에다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이 반영되며 소매판매와 CPI 모두 9월과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증가에 그치고 CPI는 9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주택판매는 2개월 연속 하락이 예상된다. 주택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모기지 금리도 오르고 있어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매업체 실적 봇물= 연말 쇼핑시즌이 임박한 가운데 소매업체들이 집중적으로 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한 주다.
최근 쇼핑시즌을 앞두고 좋지 못한 조짐들이 잇달아 나타났다. 지난주 미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는 기대에 미치지 못 한 분기 실적과 함께 연말 쇼핑시즌에 대해서도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민간 경제연구소인 컨퍼런스 보드가 집계한 소비지산뢰지수도 9월 80.2에서 10월에 71.2로 급락했다.
쇼핑시즌 결과도 결국 연방정부 폐쇄 충격이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슨 푸즈(18일) 홈 디포, 베스트바이, TJX, 캠벨수프(이상 19일) JC페니, 리미티드 브랜즈, 로우스(이상 20일) 타깃, 갭, 시어즈 홀딩스, 아베크롬비앤피치(이상 21일) 등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농기계업체 디어도 20일 실적을 공개한다.
◆中 제조업 지수 변동 없을듯= 이번주 중국에서는 21일 HSBC 은행의 11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공개된다. 10월 50.9에서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18일에는 10월 주요 대도시 주택 가격이 공개된다.
무엇보다 이번 주에는 지난 12일 끝난 3중 전회의 세부안이 지난 15일 공개된 가운데 금융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일본에서는 20일 10월 무역수지가 공개된다. 1960년대 초반 이후 최장 기간인 1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는 21일 투자자 컨퍼런스를 갖는다.
유럽은 이번 주가 유로 금융 주간이다. 21일 베를린에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와 옌스 바이트만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 총재가 연설에 나선다.
20일에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정상 회담이 열린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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