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홍명보호(號)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이 한층 성장한 경기력으로 '뻥축구 논란'을 잠재울 발판을 마련했다.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스위스와의 친선경기에서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 82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2대 1 역전승에 일조했다. 공격 포인트는 얻지 못했지만 장기인 높이는 물론 동료를 활용한 이타적인 플레이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김신욱이 대표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최강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6월 이란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 이후 5개월 만이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로는 처음이다.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선수권대회에서 호주, 중국, 일본을 상대로 3경기 모두 교체 출전하는데 그쳤었다.
높이에 의존한 단조로운 패턴 플레이가 반복되면서 비판의 중심에 섰던 김신욱은 최근 득점 선두(19골)를 달리는 K리그 클래식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3개월여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획득했다. 그간 절치부심한 노력의 흔적을 보여주려는 듯 이날 초반부터 남다른 움직임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0대 1로 뒤진 전반 13분에는 기성용(선덜랜드)이 올린 프리킥을 헤딩슛으로 연결, 한 차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득점을 인정받지 못했다.
아쉬운 결과에도 움직임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2선과 측면을 넘나드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동료들의 찬스를 만드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후반 20분에는 교체 투입된 이근호(상주)에게 왼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배달해 위협적인 헤딩슛을 만드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또 하나의 공격 옵션으로 가능성을 확인시킨 김신욱은 브라질행 주전경쟁에서 한 단계 도약함과 동시에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는데도 성공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뒤 "훈련과정에서 김신욱을 활용한 공격 전개에 초점을 맞췄는데 준비한 것 이상으로 호흡이 원활했다"면서 "높이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우수한 선수인데 장점을 살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훌륭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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