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가장 경험이 많고 대표팀에는 중요한 선수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부진으로 비판의 중심에 선 정성룡(수원)을 향해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스위스와의 친선경기를 하루 앞두고 파주NFC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다. 홍 감독은 한층 치열해진 수문장 주전경쟁에 대한 질문에 "정성룡을 겨냥한 물음인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정성룡은 우리 팀에 중요한 자원이고, 수비에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선수"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간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부동의 NO.1으로 활약하던 정성룡은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입지가 크게 위축됐다. 지난 10일 포항과의 홈경기에선 어이없는 실수로 1대 2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1대 0으로 앞선 전반 31분 아크 정면에서 이명주가 날린 평범한 칩 슛을 잡으려다 공을 놓쳐 자책골과 다름없는 실점을 허용했다. 이 때문에 팬들로부터 상당한 후폭풍에 시달렸다. 12일 대표팀 소집 당시에는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으로 등장 "여러 말보다는 운동장에서 보여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굳은 결의를 내비치기도 했다.
홍 감독은 "밖에서 나오는 얘기와 관계없이 정성룡은 맡은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주위의 평가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즐겁게 경쟁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어 "선수생활을 하다보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데 안 좋은 상황은 아무리 벗어나려고 해도 쉽지 않다"면서 "자연스럽게 즐기다보면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과의 스위스전 선발경쟁에 대해서도 "오늘 훈련을 지켜봐야 구체적인 윤곽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장 임박한 경기도 중요하지만 내년 월드컵까지 얼마만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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