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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교저축銀 매각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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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저축은행 매물에···예보, 일정도 못잡아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가교저축은행 매각이 또다시 지연될 전망이다. 이달 중순 가교저축은행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었던 예금보험공사는 아직 일정도 잡지 못한 상태다. 가교저축은행은 부실 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정리한 뒤 팔기 위해 예보가 임시로 관리하는 저축은행이다.


예보가 가교저축은행 매각을 서두르지 못하는 건 1순위 매물인 우량 저축은행들이 대거 시장에 풀린 탓이다. 아울러 저축은행 쇼핑에 나설 예정이었던 대형 대부업체의 행정소송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매매 기대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예보는 섣불리 매각 공고를 냈다 흥행에 실패해 '안 팔린다'는 이미지를 남길까 속앓이 중이다. 매각 공고도 일러야 이달 말, 늦으면 다음 달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SC금융과 우리금융 산하 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오면서 예보가 판매하려던 가교저축은행에 대한 매력은 뚝 떨어졌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1순위 매물이 대거 풀리면서 예보의 가격 협상력이 상당히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요사이 시장의 눈길을 한몸에 받는 매물은 SC금융의 SC저축은행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이다. SC저축은행은 일본계 대부업체 J트러스트와 외국계 사모펀드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우리투자증권 매각 패키지에 포함돼 있는 우리금융저축은행은 6월말 기준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0.16%, BIS자기자본비율이 18.91%에 이르는 초우량 저축은행이다. 다음달 16일 본입찰이 마감된 뒤 경쟁률이 드러나는데 인수전이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렇게 강력한 경쟁자들이 등장한 상황에서 가교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여온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의 행정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 역시 매각의 걸림돌이다.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은 현재 강남구청과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두고 다투는 중이다. 당초 지난달 31일 2심 선고가 내려질 예정이었지만, 다음 달로 선고 일정이 연기됐다. 2심 소송에서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이 패소하면, 저축은행 인수 과정 중 하나인 대주주 자격심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자칫 유력한 인수자 하나가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예보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가교저축은행 매각 공고를 낸다고 해도 일이 진척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설명회를 열고 가능하면 이른 시기에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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