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국내연구진이 순수 국내기술로 PET-MRI 동시영상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 시스템을 이용해 자원자 3명의 뇌 영상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수입에만 의존하던 최첨단 의료영상기기 분야에서 국산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PET-MRI는 인체의 해부학적 영상을 보는 자기공명영상기기(MRI)와 세포활동과 대사상태를 분석할 수 있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기기(PET)의 장점이 융합된 최첨단 의료영상기기다. 신체 내 해부학적 정보와 기능적 정보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종양은 물론 치매의 정밀한 조기 진단이 가능하고 신약 개발과 같은 생명과학연구에서도 필수적인 장치다.
기존의 장비는 MRI에서 발생되는 강한 자기장의 영향으로 인해 PET과 MRI 영상을 각각 찍은 후 결합하는 분리형 방식을 주로 사용해 왔다. 이 때문에 촬영시간이 길어지고 환자의 움직임으로 인한 오차가 발생해 두 기기의 영상을 동시에 측정하는 기술이 필요했다.
조규성 카이스트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와 설우석 나노종합기술원 박사 연구팀은 강한 자기장 내에서 사용 가능한 실리콘 광증배센서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최용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신개념 전하신호전송방법과 영상위치판별회로를 적용한 최첨단 PET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재성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실리콘 광증배센서 기반 PET 영상재구성 프로그램 △MRI 영상기반 PET 영상 보정기술 △PET-MRI 영상융합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았다.
이 밖에 박현욱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는 PET과 MRI가 동시설치 가능한 무선주파차폐(RF Shielding)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PET과 연계해 설치 가능한 뇌전용 헤드코일을 개발했다.
이 기술들을 바탕으로 공동연구팀은 뇌전용 PET-MRI 시스템 개발에 성공, 지난 6월 3명의 PET-MRI 융합 뇌 영상을 획득했다. 이는 실리콘 광증배센서 기반의 PET과 MRI를 융합한 기기에서 세계 최초로 획득한 인체영상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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