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전도연이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을 통해 돌아왔다.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선 그는 떨리는 목소리만큼 긴장감 가득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전도연의 눈빛은 깊어졌고 감정 연기는 더욱 풍부해졌다. 짧은 티저 영상만으로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렁이게 만들었다.
12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집으로 가는 길'(감독 방은진)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작품을 연출한 방은진 감독과 주연배우 전도연, 고수는 촬영 당시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촉촉이 젖은 눈시울을 감추지 못했다.
배우 출신인 방은진 감독은 "이제는 사실 내가 배우 출신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이 안 계신 거 같다. 현장에서 내가 배우들을 이끌어줘서가 아니라 그들이 생각하고 훨씬 더 고민하는 순간들,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담아내고 싶다"며 "배우들의 캐릭터를 향한 고민과 열정이 작품 속에서 빛났으면 좋겠다. 그게 배우 출신 감독의 자긍심이라면 자긍심일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전도연은 늘 중요한 감정신이었다. 중요하지 않은 게 하나도 없었다"며 "전도연은 미리 '이런 걸 이렇게 바꾸고 싶다'고 말한다. 대사 한마디까지도 상의한다. 그가 '해볼게요'라고 했을 때는 내가 생각한 정연(극중 캐릭터 이름)보다 훨씬 나아가있다"고 덧붙였다.
방은진 감독은 또 "전도연이라는 배우는 카메라 앞에서 그 인물로 완벽히 살아준다. 나는 카메라를 통해 '그녀가 있구나. 살아 숨 쉬고 있구나'를 감동스럽게 본 적이 많았다"며 전도연의 연기력에 대해 극찬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서 전도연은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마약범이란 누명을 쓰고 마르티니크 섬 감옥에 수감된 평범한 주부 정연 역을 맡았다. 그는 공항에서 억지로 끌려가고 감옥에 수감돼 거친 몸싸움을 벌이기도 하고, 풀숲을 달리며 온몸을 내던지는 연기를 선보였다.
이날 공개된 제작기 영상에서는 전도연의 깊은 감정연기에 모든 스태프들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그려지기도 했다. 그의 연기는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울컥하게 만들었다.
한편 '집으로 가는 길'은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마약범으로 오인, 대한민국에서 비행기로 22시간 거리인 마르티니크 섬 감옥에 수감된 평범한 주부와 아내를 구하기 위해 애타게 세상에 호소하는 남편의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개봉은 오는 12월 19일.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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