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건조 FLNG에 후판 15만톤 전량공급…포스코센터 7개 소요량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포스코는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인 쉘(Shell)사가 삼성중공업에게 발주한 FLNG((부유식액화천연가스설비)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후판 전량을 공급했다.
포스코는 쉘사의 호주 북서부 프릴루드(Prelude)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철강제 총 27종, 15만톤의 후판을 전량 공급했다고 12일 밝혔다. 포스코의 후판 공급 규모는 구조물을 만드는 데 필요한 철강재 26만 톤의 58%로 서울 포스코센터(후판 2만 톤 사용) 7채를 건설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 프로젝트는 삼성중공업이 2010년에 쉘로부터 수주한 3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초 LNG시추 및 생산저장 시설(FLNG)로 길이 468미터, 폭 74미터, 높이 100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해양플랜트다. 이는 국내 LNG 소비량 3일치에 해당하는 45만㎥를 저장할 수 있고, 연간 3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철강사가 대규모 해양 설비에 필요한 후판을 전량 공급한 건 지난 2월 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 원유시추 생산저장 시설(FPSO)에 후판 9만 톤을 공급한데 이어 세계 두 번째 사례다. 단일 프로젝트에 후판 전량을 공급한 기업은 세계 철강사 중 포스코가 유일하다
포스코가 쉘의 FLNG와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에 후판을 일괄공급할 수 있었던 것은 소재의 우수성, 적기공급, 긴급요청 대응 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해양·심해용 플랜트에 사용되는 에너지강 특성인 가공성, 내부식성, 고강도 등 엄격한 안전, 품질기준을 모두 충족시켰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모든 강종을 납기지연 없이 적기에 공급하고 불량률을 낮췄다고 강조했다. 고객사의 잦은 설계 변경에 따른 긴급 강재 주문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는 것이다.
국내 수요사인 삼성중공업과도 협력도 큰 도움이 됐다. 양사는 품질·공정·생산·운송에 이르기까지 모든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프로젝트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생산현황 모니터링, 품질 및 공급관리 등을 차질 없이 진행했다.
포스코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에너지 강재 시장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강재는 그동안 기술수준이 높고 공급실적이 우수한 유럽과 일본의 소수 철강사들만이 전세계 시장을 장악해 왔지만 최근 포스코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급속도로 높여나가고 있다는 점에서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총 23종의 강종을 개발 완료했고, 앞으로 60여종의 에너지강재 개발을 추가로 완료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 대우인터내셔널, 성진지오텍 등 포스코패밀리사의 에너지플랜트 수주와 동시에 강재를 공급해 2020년까지 전세계 에너지강재 시장에서 10% 이상을 차지한다는 목표로 하고 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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