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환율이 떨어져 지난달 수출입 물가가 동반 하락했다. 수출 물가 수준은 5년 8개월 사이 최저 수준까지 내려섰다.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수출입물가지수' 집계 결과 지난달 수출물가 지수는 전월보다 1.9%, 1년 전보다 4.6% 떨어졌다. 전월과 비교하면 수출 기업이 같은 상품을 팔고도 원화 환산액이 평균 1.9% 줄어든다는 의미다. 2010년을 기준(100)으로 비교한 수출 물가 수준은 2008년 2월 이후 가장 낮았다.
한은 관계자는 "전월에 평균 1087.35원이었던 환율이 10월 들어 1066.80원으로 1.9%나 떨어졌다"면서 "수출 물가 하락에 환율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나프타(-4.4%)와 벤젠(-4.9%), 일반 철근(-4.4%) 등 화학과 1차 금속, 석탄·석유류의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플래시메모리(-8.0%) 시세도 떨어졌다. 반면 D램(4.6%)과 냉동참치(15.6%)값은 올랐다.
수입물가 지수는 전월보다 2.4% 떨어졌고, 1년 전보다 7.3% 낮았다. 2010년을 기준으로 보면, 그해 4월 이후 3년 6개월 사이 물가 수준이 가장 낮았다. 품목별로는 커피(-8.6%)와 콩(-4.5%), 프로판가스(-5.4%), 알루미늄판(-7.4%), 철광석(-7.8%) 등의 시세가 떨어졌다. 한은 측은 "원화 강세에 국제 원유가격 하락세가 겹쳐 수입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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