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재직하면서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목희 민주당 의원은 "문 후보자가 제출한 2008~2013년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보면 이 기간 주말을 비롯한 공휴일과 휴가기간에 75번에 걸쳐 660여만원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연도별로 보면 2009~2010년 주말·공휴일, 휴가 때 법인카드를 사용한 내역이 각각 19건으로 가장 많았다. 올 들어서도 15번에 걸쳐 이 기간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이 의원은 "공휴일과 주말에 주로 강남지역 식당에서 600여만원(70건)이 사용됐고 나머지는 개인 휴가 기간(5건)에 강남지역과 중구 지역 식당 등에서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KDI가 있는 동대문구, 성북구, 종로 등 관내 지역을 제외한 관외 지역에서 사용한 사례가 455건(6400여만원)이었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의 2013년도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집행지침은 각 기관의 업무추진비는 법정공휴일과 토·일요일, 관할 근무지와 무관한 지역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다만 출장명령서, 휴일근무명령서 등 증빙자료를 제출해 법인카드 사용의 불가피성을 입증하면 예외로 인정한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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