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스페인 법원이 자국에서 체포된 카자흐스탄 반정부 인사를 본국으로 송환하기로 결정해 비난받고 있다.
카자흐 현지언론은 스페인 고등법원이 알렉산드르 파브로프 전 BTA은행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카자흐 정부의 범죄자 인도요청을 수락했다고 11일(현지시간) 전했다. 고등법원의 결정에 이어 스페인 정부가 송환을 확정하면 파브로프는 카자흐 측에 인도된다.
국제앰네스티 등 인권단체들은 반정부 인사인 파브로프가 카자흐 당국으로부터 고문과 학대를 받을 것이라 주장하며 송환을 반대하고 있다.
파브로프는 카자흐의 대표적 반체제인사인 무흐타르 아빌야조프의 핵심측근이다. 카자흐 당국으로부터 테러모의 등의 혐의를 받는 파브로프는 인터폴에 지명수배되다 작년 12월 스페인에서 체포됐다.
카자흐 당국은 반대세력의 핵심인물인 아빌야조프에 대해서는 BTA 은행장 시절 측근들과 150억달러(약 17조원) 이상을 횡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빌야조프는 정치적 탄압에 불과하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2009년 정치적 탄압을 이유로 영국으로 망명했던 아빌야조프는 지난해 2월 영국법원으로부터 자산 동결 명령 위반으로 22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후 그는 잠적해오다 올해 7월 프랑스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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