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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 파고다]6-①박카스 아줌마 400명 활동…주름진 性, 은밀한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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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시리즈⑥박카스 아줌마의 치명적인 유혹<上>


[그 섬, 파고다]6-①박카스 아줌마 400명 활동…주름진 性, 은밀한 거래 4일 서울 종로길 어느 작은 노점 옆 간이의자에 앉아있는 할머니에게 한 할아버지가 다가가 몇 마디를 주고받다가 자양강장제를 건네받고 있다. 백소아 기자 sharp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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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김보경 기자, 주상돈 기자]# "할머니들이 뭐라는지 알어? 2만원만 달래. 종묘공원엔 만원만 달라는 사람도 많아. 좀 젊다 싶으면 3만원은 줘야 돼." 경기도 양평에 산다는 박(75) 할아버지는 '시세'를 들려줬다. '경험 있으세요'라고 넌지시 묻자 "나도 내 친구들도 절대 안 해. 그러다가 몹쓸 병이라도 걸리면 무슨 개망신이야"라고 손사래를 쳤다. 박카스 아줌마에 대해 훤히 꿰고 있으면서도 박 할아버지는 극구 결백을 주장했다.

# 종로3가 지하철 1ㆍ3호선 환승역. 가을비를 피해 들어온 노인들로 가득한 역사 안. 꽃무늬 니트에 까만바지를 받쳐 입은 한 여성이 어슬렁대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기대선 한 할아버지에게 접근한다. 할아버지 앞에 멈춰선 여성이 갑자기 지갑에서 1만원짜리를 모조리 꺼내더니 지폐를 세기 시작한다. 무슨 일일까. "돈 냄새를 맡았나 보네. 저렇게 유혹하는 거여. 나 이만큼 잘 나가니 돈을 쓰라는 게지." 이 광경을 지켜보던 한 할아버지가 상황을 해설해 준다.


파고다ㆍ종묘공원 일대에 할아버지들을 유혹하는 '박카스 아줌마' 얘기는 과거형이 아니라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그것은 오히려 숫자로 입증되고 있었다.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종묘공원 일대에서 성매매 호객행위를 하다 적발된 건수가 2010년 11건, 2011년 59건이었다가, 2012년 108건, 2013년(1~9월) 97건 등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파고다공원에서도 올 9월까지 56건이 적발돼 지난해 수준(48건)을 이미 넘어서는 등 증가세는 마찬가지였다.(그래프 참조) 경찰 추산에 따르면 종묘공원, 파고다공원, 종로3가 지하철역 지하 등 종로 일대에서 성매매를 하는 '박카스 아줌마' 수는 어림잡아 400여명이다. 대부분 40~70대로 최근엔 중국동포 여성들도 많이 있다고 한다. 이들은 2~3명씩 짝지어 다니기 때문에 금세 눈에 띄지만 단속은 쉽지 않다. 경찰이 뜨면 호객행위를 멈추고 딴청을 부리기 때문이다. 우리는 좀 더 살펴보기로 했다.


[그 섬, 파고다]6-①박카스 아줌마 400명 활동…주름진 性, 은밀한 거래

박 할아버지의 설명처럼 박카스 아줌마의 몸값은 연령대에 따라 다른 게 불문율로 통했다. 젊은 축에 속하는 40~50대 아줌마는 3만원, 60~70대 할머니는 2만원의 화대를 받는다. "이제 박카스 아줌마가 아니라 박카스 할머니야 할머니." 박카스 아줌마의 존재를 묻는 말에 파고다공원서 만난 한 할아버지가 이렇게 대꾸할 정도로 박카스 아줌마 무리 중엔 60~70대 할머니도 적지 않다. 또 구역에 따라 '물'이 다르다는 설명도 있었다. 파고다공원서 만난 한 할아버지는 "종묘공원은 A급, 지하철역 지하는 B급, 종로3가역 2번 출구 일대는 C급으로 나뉜다"고 했다. 화대에 포함되는 여관비는 보통 1만원인데 5번 이상 드나들면 5000원만 내면 방을 빌릴 수 있다고 한다. 박카스 아줌마들은 ○모텔, ○○방 등 종로3가역 인근에 있는 숙박업소와 장기계약을 맺고 좀 더 저렴하게 방을 대여하는데 이곳에서 나름 '단골' 대접을 받는 것이다.


박카스 아줌마가 다가오면 뿌리치지 못하면서도 할아버지 대다수는 이들을 깎아내리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 며느리, 아내 몰래 이들과 몸을 섞으면서 '박카스 아줌마' 이야기가 나오면 '나는 안 했다'고 잡아뗀다. 종묘공원에서 만난 한 할아버지는 "불쌍할 거 뭐 있어. 아마 다들 젊었을 때 화류계 생활하다가 갈 곳 없어 이리로 흘러 들어온 거지 뭐"라고 혀를 끌끌 찼다.


박카스 아줌마에게 접촉을 시도했다. 이 일대에선 박카스 아줌마로 짐작되는 이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이들의 '인상착의'는 대부분 비슷하다. 주름을 가리기 위해 짙게 화장을 하고 하나같이 밝은 빛깔의 옷차림을 한다. 열이면 아홉은 크로스백을 어깨에 가로질러 메고 다니는데 이것도 이들의 공통된 패션이다. 이들이 배낭도, 토트백도 아닌 크로스백을 애용(?)하는 것은 왜일까. 한 박카스 아줌마는 "박카스를 여러 병 넣었다가 쉽게 꺼내기엔 크로스백만큼 편한 게 없다"고 귀띔했다.


가방 안이 궁금했다. 가방 안에는 콘돔, 비아그라, 젤 등 갖가지 '영업 도구'가 가득했다. 이들의 '영업 방식'은 간단하다. 음료를 파는 척 할아버지에게 접근해 은밀한 유혹을 하는 것이다. 음료 가격은 1000원. 소주를 내밀기도 하는데 소주는 잔 단위로 판다. 한 할아버지에게 접근했다가 '허탕'을 친 박카스 아줌마가 기자 뒤통수에 대고 혼잣말을 한다. "파리 한 마리가 날아 댕겨. 요리 갔다 조리 갔다 잡히지가 않네."


종묘공원에서 만난 한 박카스 아줌마는 "일을 빨리 끝내야 나도 덜 피곤해. 공칠 때도 있지만 하루 3명 받을 때도 있어. 어쩔 땐 유착기도 쓴다니깐"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박카스 아줌마가 건넨 비아그라를 잘못 복용했다가 비명횡사하는 할아버지도 있다. 종로2가 파출소 관계자는 "올해 비아그라를 잘못 먹고 변사한 할아버지가 두 명이나 된다"고 귀띔했다.


2009년부터는 '조선족'으로 힐난 받는 중국동포들이 박카스 아줌마 대열에 합류하면서 기존 아줌마들이 '영업'하기 힘들어졌다는 얘기도 들렸다. 실제 혜화경찰서 관계자는 "올 9월까지 성매매 호객 행위를 하다 걸린 사람 중 중국 동포의 비율이 60%에 달한다"고 말했다. 박카스 아줌마는 자신의 구역에 '뉴 페이스'가 뜨면 파출소에 이들을 고자질하기도 한단다. 다른 아줌마가 본인의 구역을 침범하면 머리채를 잡고 치고받는 경우도 왕왕 발생한다. 한모(70ㆍ인천) 할머니는 "진희(가명)라고 있는데 여기서 제일 못된 걸로 소문났다. 그 여편네는 자기 구역 넘봤다고 할머니도 두드려 팬다"고 했다.


[그 섬, 파고다]6-①박카스 아줌마 400명 활동…주름진 性, 은밀한 거래

이들은 영업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유부남도 예외는 아닌 것이다. 종로3가 피카디리 극장 앞, 박카스 아줌마와 10여분간 밀담을 나누던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곤 헤어진다. 중절모를 쓰고 위아래로 양복을 차려입은 할아버지는 왼쪽 약지 손가락에 결혼반지를 끼고 있었다. 하지만 이 결혼반지는 박카스 아줌마의 구애에 아무런 장애요소가 아닌 듯 했다. 기자의 취재를 알아차린 할아버지는 머쓱한 표정을 짓더니 인근 옷가게로 쏙 들어가 버렸다.


박카스 아줌마와 일회성 만남을 넘어 로맨스를 꿈꾸는 할아버지도 있다. 지난달 종로2가 파출소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서울 봉천동에 사는 김모(70) 할아버지가 자신의 집에서 헤어드라이어를 슬쩍 했다는 이모(74) 할머니를 찾아달라고 신고한 것이다. 알고 보니 이들은 지난 2달간 동거하던 사이였다. 중국동포인 이 할머니는 지난 8월 종묘공원에서 김 할아버지에게 접근해 인근 여관서 몸을 섞었다. 할머니에게 연모의 정을 느낀 할아버지는 '15만원을 줄 테니 하루 종일 나랑 있어 달라'고 제안했다. 만남은 잦아졌고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자신의 원룸에서 '함께 살자'고 졸랐다. 하지만 할머니가 다시 일을 하겠다고 우기면서 둘 사이는 틀어졌다. 일을 그만두라는 할아버지의 성화에 못 이겨 할머니는 홀연히 헤어드라이어를 들고 집을 나와 버린 것이다. 가진 것 없는 집에서 본인에게 쓸모 있겠다 싶은 물건만 쏙 빼서 가져간 것이다.


취재 중 좀 더 충격적인 얘기도 들렸다. 박카스 아줌마 중에 30대 여성도 몇몇 있는데 그중엔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여성도 있다는 것. 그녀의 남편이 이 사실을 알고 있는데 정신지체 아내의 성매매를 묵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일자 <하>편에 계속)


◆박카스와 동아제약에 보내는 사과문


박카스'라는 고유명사가 '박카스 아줌마'라는 보통명사로 오용되고 있습니다. 아무 잘못 없는 동아제약 입장에서는 황당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면을 통해 박카스를 만드는 동아제약에 우선 양해의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파고다ㆍ종묘공원 등 종로 일대에서 할아버지를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여성들을 일컬어 '파고다 아줌마'나 '공원 아줌마'도 아닌 하필 '박카스 아줌마'라고 부르다니요. 이들이 취급하는 '품목'엔 박카스뿐 아니라 소주도 있고 다른 이름의 비타민 드링크제와 커피도 있는데 말이죠.


캄보디아에서는 코카콜라보다 더 비싸게 팔릴 정도로 나라 안팎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박카스'에게 덧씌워진 부정적인 이미지에 골이 나기도 할 것 같습니다.


'지천명(知天命)'이 넘어서도 매년 '국토대장정'을 하는 젊은이들을 열렬히 응원하는 박카스 입장에서도 치욕스러울 수도 있겠지요. 1961년부터 온 국민의 피로를 달래주는 '피로회복제'로 명성을 쌓아왔는데 느지막이 성매매 아줌마를 빗대는 은어로 쓰이다니요.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이 여성들이 하고 많은 피로회복제 중에 하필 '박카스'를 팔기로 결정한 것을. 그만큼 박카스가 국민 음료라는 방증이기도 하겠지요.


박카스 아줌마들에게 물었습니다. 왜 하필 박카스를 팝니까. 일단 한 병에 400원에 사서 1000원에 팔면 600원의 이문이 난다는 지극히 '경제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평생을 한 가정의 아들로, 남편으로, 아버지로 살아오느라 잔뜩 피로해진 할아버지들에게 '내가 그 피로감, 회복시켜주겠다'는 은밀한 제안을 박카스를 내미는 행위로 대신한다고도 했습니다.


그네들을 지칭하는 다른 말을 찾지 못한 취재진의 게으름도 있겠지만, 이유야 어찌됐건 '박카스 아줌마'로 통용되는 현실에 불가피하게 이 용어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박카스와 동아제약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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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 파고다]20<끝>-①"기사 읽는 내내 가슴이 시렸습니다" 다큐의 힘
[그 섬, 파고다]20<끝>-②"탑골·종묘 주변, 세대공감 거리로 확 바꾼다" 서울시 밝혀
[그 섬, 파고다]20<끝>-③그 섬에 들어갈수록 이 사회의 무관심이 보였다
[그 섬, 파고다]20<끝>-④지면을 필름삼아 펜을 렌즈 삼아 다큐 찍듯 썼죠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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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지영 "정권 변해도 교육 정책은 백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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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응시자 3명 중 1명은 N수생인 시대다. N수생 증가는 수능 대비를 위한 사교육 증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교육 불평등 확대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는 점에서 개선되어야 할 대표적인 교육 문제로 꼽힌다. 최근 N수생 실태를 조사한 남궁지영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잦은 입시 정책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야말로 교육 개혁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남궁 연구위원은 "2019년 조국

  • 25.06.1015:00
     벤 넬슨 "입시, 대학 자체 기준으로 뽑아야"
    벤 넬슨 "입시, 대학 자체 기준으로 뽑아야"

    "한국의 대학 입시 제도 개혁을 위해서는 모든 대학이 '하나의 시험'으로 인재를 선발할 게 아니라, 각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에 따라 자율적으로 뽑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벤 넬슨(Ben Nelson) 미네르바 대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경제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대학별로 자체적인 입학 기준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넬슨 설립자는 대학의 인재 선발 확대가 수험생(학생)들이 자신에게 적합

  • 25.06.1015:00
     양오봉 "국가교육委 역할과 권한 강화해야"
    양오봉 "국가교육委 역할과 권한 강화해야"

    양오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전북대 총장)은 '입시 지옥'으로 대변되는 한국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적인 토론형 교육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아시아 경제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교육부터 대학 교육까지 지식 전달식(주입식)으로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문제"라고 짚으면서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교육보다는 암기,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이 아직도 개선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 25.06.1506:00
    결별과 화해 반복하는 트럼프와 머스크, 재결합하나
    결별과 화해 반복하는 트럼프와 머스크, 재결합하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관계가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취임 초기 '브로맨스'로 불릴 정도로 가까웠던 두 사람은 극심한 갈등을 거쳐 최근 다시 화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들의 관계 변화는 단순한 개인적 불화를 넘어 미국 정치와 산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는 2024년 대선 당시 절정에 달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원하며 선거 승리에

  • 25.06.1408:00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학교를 겨냥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서면서 전 세계 유학생들 사이에 큰 혼란이 일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중국 공산당과의 연계를 문제 삼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버드대의 진보적 성향과 반유대주의 시위에 대한 정치적 공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몇 주간 세 차례에 걸쳐 하버드 대학교 유학생 등록을 막고 비자 발급을 취소하려 했지만, 매번 미국 연방법원의 제동에 부딪혔다. 하

  • 25.06.1109:50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부 교수가 아시아경제 시사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의 첫인사는 무난했다. 문재인 정부 첫인사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충무로 아시아경제 스튜디오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 교수는 "당장은 경제가 급하지만, 이 대통령이 국가의 장기 발전과 관련한 인프라를 깔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입법권이 사법권을 침해하는 듯한 모양새를 연

  • 25.06.0707:30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최근 미국 월가에서 '타코(TACO)'라는 신조어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멕시코 음식 타코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이 용어를 사용한 기자에게 "무례하다"며 강하게 반발한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상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월가의 신조어 타코는 'Trump Always Chicken

  • 25.06.0517:15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5일 오전 9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은 기회와 위기 요인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단기보다는 중장기를 준비하는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보수의 키맨은 이준석·한동훈이 될 것"이라면서 "총선이 많이 남아 있어 국민의힘의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결과가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승부는 이미 결정된 선거였다. 기본적

  • 25.06.1606:10
    세종 집무실·국회의사당 건립…아직은 '하세월'
    세종 집무실·국회의사당 건립…아직은 '하세월'

    새 정부가 서울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의사당을 세종시로 이전해 행정수도를 완성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부지 조성을 위한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황이라 계획을 실현하기까지는 상당 예산과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결국 정부의 추진 의지 정도에 따라 계획 실현 가능성이 달라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16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새 정부 국정 방향을 마련하는 국정기획위원회 출범과 함께 업무 보고를

  • 25.06.1306:10
    법인 기부 허용…고향사랑기부제 문제 해법 될까
    법인 기부 허용…고향사랑기부제 문제 해법 될까

    이재명 정부가 고향사랑기부제 개선을 국가균형발전 과제로 검토하면서, 제도 전면 손질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대통령 선거 공약에 포함된 '법인 기부 허용' 방안이 실현될 경우 제도의 외연은 넓어지겠지만 기업에 대한 '반강제적 기부 압박'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자발성과 투명성, 형평성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대

  • 25.06.1110:39
    '기후에너지부' 신설 촉각…기대 속 이해상충 우려도
    '기후에너지부' 신설 촉각…기대 속 이해상충 우려도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공약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정책과 환경부의 기후 업무를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경제와 환경을 아우르는 이른바 '기후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규제 중심의 환경정책과 산업 중심의 에너지 정책 간 상충해온 문제를 통합 부처를 통해 관리·조율하겠다는 복안이다. 새 정부의 기후에너지부 설립 배경은 인공지능(AI) 산업과 깊게

  • 25.06.1110:25
    '정부안의 정부' 기재부 쪼개기…확장재정 구현할 손발 어디로
    '정부안의 정부' 기재부 쪼개기…확장재정 구현할 손발 어디로

    확장재정을 선언한 이재명 정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부처 개편의 핵심은 기획재정부의 예산 기능 분리에 있다. 한 해 670조원이 넘는 정부 예산 편성을 총괄하는 막강한 권한으로 '정부 안의 정부'로 군림해온 기재부의 기능을 분산하고 예산 편성에서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관료의 견제를 무력화시켜 예산 편성이 정치적 목적에 휘둘릴 수 있고, 국가 재정 관리에 허점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는

  • 25.06.1010:57
    "목표는 쌀값 안정"…'남는 쌀 의무매입' 원점 재검토하나

    윤석열 정부 시절 두 차례 거부권(재의요구권)이 행사되며 무산된 양곡관리법 개정이 이재명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다시 추진될 전망이다. '양곡법 개정'은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농업정책 공약이지만 '의무 매입' 부분은 빠져있다. 집권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쌀값 안정'을 이룰 수 있다면 '의무 매입' 철회도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그동안 양곡법 개정 논란의 핵심으로 꼽힌 '정부의 남는 쌀 의무매입' 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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