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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민생법안·예산안 할일 많은데"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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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진행중인 사건 특검대상 아니다. 이성 되찾고 돌아오라"

[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민주당이 8일 국가권력기관의 대선 관련 의혹에 대해 특별검사제 도입을 주장하고 문재인 의원과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와의 수사 형평성을 문제 삼아 국회 의사일정 '보이콧'을 결정하자 새누리당은 겉으론 "이성을 되찾으라"고 비판하면서도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주요 민생관련 법인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해 야당과의 관계회복이 시급한 상황에서 민주당의 특검 요구와 국회 의사일정 중단 결정은 새누리당을 코너로 몰 수밖에 없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이날 오전에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야당 스스로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검찰 수사 결과를 갖고 재판 진행 중이거나 수사 중이기 때문에 특검 대상이 아니다"며 "야당 스스로 부적절함을 알면서 특검을 꺼내는 의도는 신(新)야권연대를 위한 불쏘시개로 쓰겠다는 의도로밖에 안 보인다"고 비판했지만 당 지도부를 비롯한 당직자들은 쉽게 말문을 열지 못했다.


전날 검찰조사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멀쩡하게 있다"고 말한 문 의원에 대해 "정말 뻔뻔하다"고 맹공을 쏟던 지도부는 이날 민주당의 특검 요구와 국회 의사일정 중단 소식을 듣고는 문 의원에 대한 비판 대신 정부의 주요 민생법안 처리 협조를 요청하며 수위조절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내사령탑인 최경환 원내대표와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회의 도중 민주당의 특검 요구 소식을 전해듣고 표정이 굳어졌다. 최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무익한 편가르기보다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상생과 공존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유일호 대변인은 아시아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특검이 말이 되느냐"며 "그렇게 무리한 요구로 국정을 코너로 몰고가는 것이 과연 국가과 국민, 여야 그리고 민주당 자신을 위해 옳은 일인지 의문이 든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이성을 되찾고 빨리 국회로 돌아오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답답함도 감추지 않았다. 유 대변인은 민생관련 법안과 예산안 처리 방안을 묻자 "아이고"하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우리도 고민인데… 쉽게 얘기할 수 없겠다"면서 "이게 정말 국가를 생각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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