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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빌-컴투스 '잘못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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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52주 신저가 경신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컴투스 인수 계약을 체결한 게임빌 주가가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컴투스 역시 최초 인수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에 비해 30%가량 하락했다.


8일 게임빌은 컴투스 최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215만여주를 700억원(주당 3만2470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달 초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른 후속 계약으로 인수가액은 당초 예정됐던 금액과 동일했다. 계약 체결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두 곳 모두 장 초반 ‘52주 신저가’를 새롭게 경신하는 등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45분 현재 게임빌은 전일 대비 1.26% 오른 4만41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4만2150원(-3.21%)으로 사흘 연속 신저가를 새로 썼다. 최근 나흘간 15% 이상 떨어졌고, 지난달 4일 최초 인수 소식을 발표했을 당시보다 24%나 낮은 수준이다.


같은 시각 4% 이상 올라 상대적으로 반등 폭이 큰 컴투스 역시 이날 개장과 함께 1만9000원(-1.3%)까지 떨어져 3일 연속 신저가를 경신했다. 컴투스 주가는 최초 피인수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4일에 비해 30% 이상 낮다.

애널리스트 역시 대부분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양사 모두 신규 게임 성과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고 시너지 확인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최대주주가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경영권까지 넘기면서 인력 유출 우려가 심화된 것도 문제라는 분석이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주주의 지분 매각 소식은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며 “직원들의 사기 저하가 예상되고 이는 핵심 개발자의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게임 개발사의 경우 핵심 자산이 개발 인력이기 때문에 인력 유출은 회사에 심각한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내놓은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발표된 게임빌 목표주가의 평균(컨센서스)은 8만1000원이었지만, 최근 1개월간 발표된 목표주가 평균은 6만9000원으로 떨어졌다. 컴투스 역시 3개월 컨센서스는 3만5167원이었지만 최근 1개월 동안 발표된 목표가 평균은 2만8400원으로 19% 이상 낮았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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