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참석…대선출마 가능성 '일축'
"안철수 의원과는 신뢰관계 유지 중"
정부,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서 제출 관련 "좀 더 신중했어야"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현재로서는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뜻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부가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서를 제출한 데 대해서는 다소 신중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
박 시장은 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사회자가 차기 대선 유력 주자로 초청됐다고 소개하자 "저는 대선후보가 아니다"며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서울시정을 잘 돌봐 시장으로서 시민에게 지지를 얻는 데 전념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서가 헌법재판소에 제출된 데 대해서는 "사법부의 판단이 진행 중인데 그 결과를 보고 결정했어도 된다고 본다"면서 "정부가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생활정치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민주당이 겪고 있는 위기에 대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근간이 허물어지는 일인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생활정치에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철수 무소속 의원에게 진 빚을 어떻게 갚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서울시정을 잘 보살펴서 시민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내년도 서울시 예산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중앙정부에 쓴소리를 뱉었던 박 시장은 무상보육과 기초연금 등 복지비용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지금 지방자치는 어려운 재정 때문에 빈사 지경"이라고 다시 한 번 날을 세웠다. 이어 "스웨덴 페르손 총리의 십계명 중에 보편적 복지는 지방정부에 전가하지 말라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처럼 복지국가를 만드는 것은 중앙정부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경전철 사업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도시들과 비교할 때 서울은 도시 철도율이 굉장히 낮고 자동차 보유대수는 많다"며 "지속가능한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경전철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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