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모, 조형균 캐스팅...오는 29일 부산서 첫 공연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영화 '친구'는 뮤지컬로도 제작된다. 창작뮤지컬로는 특이하게 부산에서 먼저 공연된다. "작품의 주배경이 부산이고, 배우들도 부산 사투리를 써가면서 연기를 하기 때문에 부산에서 승부수를 볼 계획"이라는 게 제작진들의 각오다. 곽경택 영화감독이 이번 작품에서는 예술감독을 맡았다. 10개월간의 준비기간을 통해 작품을 구체화시키고, 무대에 올릴 총 20곡의 곡들도 마련했다.
화제가 된 건 캐스팅이다. 영화에서 갈등의 주축이 됐던 유오성과 장동건 역할을 누가 하느냐에 관심이 쏠렸다. 장동간이 연기한 '동수' 역에는 배우 안재모와 조형균이 캐스팅됐다. 안재모는 부산 출신으로, 이번 공연이 첫 뮤지컬 데뷔작이다. 유오성이 맡았던 친구 4인방의 리더 '준석' 역은 배우 김찬호와 그룹 2AM의 '창민'이 연기하게 됐다. 모범생 '상택' 역은 배우 김지훈에게로, '중호' 역은 배우 권민수에게로 각각 돌아갔다.
영화와 달리 뮤지컬에서는 준석과 동수의 대립 이면에 있는 이야기들이 보다 풍성하게 담긴다. 특히 부산 관객들 앞에서 첫 선을 보이는 공연인 만큼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사투리 연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크리에이티브팀은 물론이고 무대인력까지 부산 현지인력을 대폭 투입했으며, 전체 배우의 절반 이상을 부산과 경남 출신으로 구성했다.
젊은 혈기를 주체하지 못하는 청춘을 노래하는 '케세라세라', 준석을 향한 동수의 분노를 보여주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동수의 죽음 이후 그를 그리워하며 부르는 '친구' 등 20여곡의 노래들도 뮤지컬에서만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팝, 디스코, 록 등 1980년대를 풍미한 다양한 장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영화 속에서의 '향수' 코드를 뮤지컬에서도 가져왔다. 잔혹하게 등장했던 액션 장면은 무용으로 승화했다. 이달 29일부터 내년 1월12일까지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공연된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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