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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넓은 세계로 함께 가자", 英여왕 "130년 우정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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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만찬서 양국 우애 확인하고 '창조경제' 협력 다짐

[런던=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5일(현지시간) 주최한 국빈만찬은 한영 양국 관계를 한 단계 진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여왕은 공히 "두 나라가 자유를 위해 함께 싸운 동지였다"는 점을 강조했고, "앞으로 창조적 역량을 더해 더 나은 지구촌을 만드는 데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1999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따뜻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때 우리는 한국이 지난 시간 거쳐 온 괄목할 만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말로 만찬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영국과 한국 군대는 나란히 서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다. 정전 60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그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억한다"고 했다.

여왕은 두 나라가 경제,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교류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례를 들기도 했다. 특히 이번 박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양 정부가 경제통상공동위원회를 설립키로 한 것을 높게 평가했다.


박 대통령 역시 한국전에 5만6000명의 젊은 병사를 파견해 준 데 감사를 표시하며 "15년 전 금융위기 때 제일 먼저 투자사절단을 보내는 등 한국이 어려울 때 도와준 진정한 우방국"이라고 답사를 통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영국은 일찍부터 탄탄한 문화 인프라에 산업을 접목하고 융합하면서 창조산업을 선도해왔다"며 "한국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의 미래는 별을 보고 바랄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셰익스피어의 말을 인용하며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의 노력을 함께해 창조경제를 새로운 발전모델로 세계에 제시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참석자들에 따르면 버킹엄궁에서의 국빈만찬은 화려함과 품격이 어우러진 3시간짜리 '드라마'를 방불케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만찬 장소인 버킹엄궁 2층 볼룸(Ball Room)에 미리 도착해 준비상황과 메뉴, 테이블 세팅 현황 등을 직접 점검했다. 1년에 두 번 있는 국빈만찬인 만큼 여왕이 장소를 챙기는 건 관례라고 한다.


박 대통령은 꽃무늬가 들어간 흰색 치마에 주황색 저고리로 구성된 한복을 입고 여왕 내외와 함께 만찬장에 입장했다. '디귿(ㄷ)'자로 배열된 식탁 중앙 가운데 엘리자베스 여왕이 앉고 오른쪽에 박 대통령이 앉았다. 왼쪽은 여왕의 남편인 에딘버러공이 위치했다. 테이블은 각종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돼 만찬장 전체에 꽃향기가 가득했다.


만찬에 앞서 박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야생화가 그려진 구절함을 선물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여왕 내외의 사진이 들어있는 은(銀) 장식 사진틀 두 개와 은 접시를 전달했다. 박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을 정치적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점에 착안, 여왕의 공주 때 초상화와 편지도 박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런던(영국)=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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