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IT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생태계 구축,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2020년까지 매출 4000억달러에 도달하겠다고 6일 밝혔다.
권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외 애널리스트 및 기관투자가, 정보기술(IT)전문가 등 4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삼성 애널리스트데이 2013'을 열고 '스마트한 라이프를 향해 가는 혁신'이란 주제로 이 같은 중장기 전략과 비전을 제시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IT시장이 포화됐다고 보지만 같은 시장이라도 특정 부분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이 같은 틈새시장을 어떻게 찾아내고 여기에 포커스를 맞춰 투자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고객의 요구와 IT를 접목시키면 새로운 분야의 기회가 많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의 발언은 IT 시장의 융·복합을 통해 기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나가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권 부회장은 모바일·가전·스마트홈에서 최고의 하드웨어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소프트웨어·의료기기·기업 간 거래(B2B)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향후 10년의 키워드를 ▲웰니스(웰빙+해피니스) ▲안전성 ▲시큐리티 ▲편리성으로 제시하고 이에 맞게 디바이스를 개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인포테인먼트를 비롯해 헬스케어·환경, 소프트웨어 솔루션까지 사업영역을 점차 확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의 장점은 시스템에서 디바이스까지 모든 것을 다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시장에 수요가 나오면 수요에 빠르게 부응해 시장에 필요한 제품을 내놓겠다"고 자신했다.
권 부회장은 "좋은 기술을 즉각 고객 수요에 접목할 수 있는 게 삼성의 강점"이라며 "수직계열화를 통해 사업부 간 시너지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이 같은 시장 창출 및 선도가 연구개발(R&D)투자와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삼성은 삼성종합기술원뿐 아니라 글로벌 차원의 R&D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며 "전 세계 30만명의 직원 가운데 25%가 순수 R&D 인력이며 박사 인력만 7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이 밖에 "삼성은 앞으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좀 더 능동적으로 M&A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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