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오후(현지시간) 런던에서 한국전 참전기념비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참전 용사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이 이 기념비를 통해 후손에게 영원히 전해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진정한 친구는 어려울 때 알아볼 수 있다고 했는데 영국은 2차 세계대전의 상처로 매우 힘든 상황에서도 우방의 어려움에 기꺼이 참전을 결정해 주었다"며 "영국 젊은이는 (한국전에서) 목숨을 바쳐 싸웠고 1개 대대로 3개 사단에 맞서 서울을 지켰던 글로스터 연대의 용맹스러운 기록은 지금도 한국 국민에게 큰 감동으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여러분이 피와 땀으로 지켜낸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고 아시아의 대표적인 자유민주주의 복원 국가가 됐다"면서 "이 기념비는 한국에 대한 영국의 우정이 얼마나 위대한 결과를 낳았는지를 후대에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전 참전용사 피터 피셔(83)씨는 한국전 참전 당시 자신이 속한 연대 1106명의 이야기를 날짜별로 담은 책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책의 표지를 펼친 박 대통령은 "이곳은 부산 유엔 묘지군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국은 한국전 당시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파견했지만 참전 16개국 중 유일하게 참전기념비를 건립하지 못하다, 이번 박 대통령의 영국 방문을 계기로 기공식을 열게 됐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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