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송파구 추진성과 있는 재건축 단지만 매매가 올라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가 두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일부 추진 성과가 있는 재건축 단지를 제외하면 대부분 하락세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10월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해본 결과 전국 -0.10%, 서울 -0.1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국 재건축 시가총액은 지난달 99조9035억원에서 99조8450억원으로 585억원 감소했다. 서울 재건축 시가총액은 지난달 77조9568억원에서 77조8810억원으로 758억원이 감소했다. 강남3구는 지난달 58조4878억원에서 58조4390억원으로 488억원 줄었다.
최근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강남구는 지난달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며 매매가가 올랐지만 매수세가 뒤따르지 않아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강동구는 시세보다 싼 매물만 거래되자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추고 있다. 일부 추진이 진행된 서초구와 송파구 재건축 단지의 매매가가 올랐다.
지난달 29일 강동구의 건축·교통 심의를 통과하며 재건축 추진에 탄력이 붙은 둔촌동 일대 주공아파트 매매가는 소폭 상승했다. 조합 측은 연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해 내년 상반기 중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72㎡가 500만원 올라 7억500만~7억2500만원, 둔촌주공2단지 52㎡가 500만원 올라 5억5500만~5억7500만원이다.
송파구는 0.05% 상승세를 보였지만 9월(0.65%)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그동안 지지부진한 재건축 추진으로 연일 하락세를 보이던 신천동 장미아파트 매매가가 올랐다. 학군이 좋아 투자자보다 실거주를 원하는 학부모 수요가 많다.
매매가는 신천동 장미1차 92㎡가 2000만원 오른 6억3000만~6억5500만원, 109㎡가 1500만원 올라 7억2500만~7억5500만원이다.
한편 지난 3일 조합설립총회를 개최한 잠실동 주공5단지는 매도호가를 중심으로 매매가가 오르면서 거래가 주춤해졌다. 112㎡가 10억5000만~11억원, 115㎡가 11억~11억5000만원이다.
서초구는 0.01% 변동률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반포동 한양아파트 매매가가 소폭 올랐다.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매매가가 조정됐다. 한양은 10월8일 건축심의가 조건부 통과됐고 내년 말 이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매매가는 115㎡가 1500만원 올라 9억7000만~10억1500만원이고, 150㎡가 1500만원 올라 12억1500만~12억3000만원이다.
강남구의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4%로 하락폭이 컸다. 재건축 추진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던 개포동 일대 단지들이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8·28대책과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매매가가 올랐지만 매수세가 이어지지 않아 매도호가는 다시 하향조정되고 있다.
개포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시세보다 500만~1000만원 싼 매물이 급매물로 나오기도 하는데 거래는 어렵다”면서 “매수자들이 급매물보다 더 싼 매물만 찾고 있어 매도자들이 거래를 위해 매도호가를 낮추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한편 10월17일과 29일 각각 개포동 주공3단지와 주공2단지, 시영의 재건축 계획안이 조건부 통과됐고 주공4단지는 이달 중 조합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매매가는 개포동 주공1단지 50㎡가 한 달 사이 1000만원 하락한 7억6500만~8억원, 주공4단지 50㎡가 500만원 하락한 7억4000만~7억6000만원이다.
강동구 역시 0.10% 하락했다. 고덕동 및 상일동 일대 고덕주공아파트 매매가가 약세를 보였다. 10월 31일 대우건설과 시공사 본계약을 체결한 고덕동 주공2단지는 이달 중 분양신청을 진행할 예정으로 비교적 저렴한 매물들이 거래되며 시세가 조정됐다.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36㎡가 1500만원 하락한 3억1000만~3억2500만원,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59㎡가 750만원 하락한 5억6000만~5억7000만원대다.
고덕동 소재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미 시세가 오른 상태라 매매가가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 현 시세보다 싼 매물은 거래가 잘되는 편”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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