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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관 내년 채용계획 '숫자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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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KPS, 올 하반기 예정 인원까지 포함
강원랜드, 이미 교육생 뽑아놓고 중복 계산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정부가 내년도 공공기관 채용인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수치를 끼워 넣은 사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채용계획 부풀리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한전KPS 관계자는 4일 "현재 채용이 진행 중인 168명이 내년도 채용계획에 포함됐다"며 "이 인원은 당초 올해 채용계획에 포함됐던 325명 안에 들어있는 수치"라고 말했다. 한전KPS는 신규 채용 시 인턴으로 우선 채용해 6개월간 근무하게 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당초 한전KPS는 올 상반기에 325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사업상의 이유로 상·하반기로 나눠 채용을 진행하게 됐다. 이 중 하반기 채용인원 168명이 내년도 채용계획에 포함된 것. 이들은 올 12월 말께 입사해 내년 6월에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결국 168명이 2년에 걸쳐 중복 계산된 것이다.


이에 앞서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공공기관 채용인원이 올해보다 1329명 많은 1만6701명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1만6701명에는 이미 올해 계획에 포함돼 있다가 사정상 채용이 지연되면서 내년으로 이월된 숫자가 포함돼 있다. 또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이 숫자를 채용계획에 포함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랜드도 비슷한 사례다. 강원랜드에는 이미 근무 중인 400여명이 내년 채용계획에 포함됐다. 강원랜드는 올해 6월 카지노 증설과 함께 채용 계획에 없던 400여명을 교육생 신분으로 선발했다. 강원랜드의 내년도 채용 계획인원은 457명으로 올해(132명)에 비해 325명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400명은 이미 강원랜드에서 근무 중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올 6월 카지노 증축으로 인해 추가 인원이 필요해 400여명을 교육생 신분으로 선발했다"면서 "대부분 딜러나 호텔에서 근무하는 인원으로 이들이 내년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내년도 채용인원이 총 457명으로 잡힌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채용이 이미 이뤄진 상황으로 실제로 내년도에 입사시험을 거쳐 강원랜드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은 50~60명에 불과하다. 사실상 채용인원이 부풀려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기재부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을 기준으로 채용 계획을 발표한 것"이라면서 "실제 채용되는 인원과 채용실적 등은 개별 기관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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