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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수 감독 "강등경쟁보다 절박" 외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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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수 감독 "강등경쟁보다 절박" 외친 이유 안익수 성남일화 감독[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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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강등경쟁보다 훨씬 절박하다."

안익수 성남일화 감독의 넋두리다.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하위 그룹(8-14위)에서 살얼음 승부를 펼치는 다른 구단에겐 달가울 리 없는 푸념이다. 골득실차로 상위 스플릿 행 티켓을 놓친 성남은 B그룹에서 단연 독주를 펼치며 일찌감치 다음 시즌 1부 리그 잔류를 확정지었다. 동기부여가 부족하단 우려에도 현재까지 16승8무10패(승점 56)로 선전하고 있다. 승점만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의 마지노선인 4위 서울(승점 54)을 뛰어넘는다.


피 말리는 강등경쟁에 놓인 10-14위 구단 입장에선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는 성남이 야속할 수밖에 없다. 어느덧 '고춧가루 부대'란 수식어도 생겼다. 사실상 강등권 판도를 좌우할 칼자루를 쥔 셈. 그러나 하위그룹 '공공의 적'으로 부각된 안 감독은 절박함이란 굴레에선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고 반박한다. "생존을 넘어 더 나은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화두는 역시 존폐위기에 놓인 구단의 불투명한 미래다. 모기업 통일그룹의 재정지원 중단 선언으로 표류하던 성남은 지난달 2일 연고지 성남시의 시민축구단 창단 선언으로 한숨을 돌렸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시민의 뜻을 담아 성남일화축구단을 인수한 뒤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가슴 졸이던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물론 축구 관계자들에게도 희망의 빛을 제시한 결단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전해진 낭보는 그러나 한 달여가 지난 가운데도 구체적인 윤곽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걸림돌은 일찌감치 예견돼왔다. 인수 발표 당시 이 시장은 "성남일화 인수 여부에 대한 고민이 깊어 향후 축구단 운영방안과 관련한 검토는 지금부터 시작돼야한다"며 뚜렷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했다. 그간 구단과 시 관계자 등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몇 차례 협상이 오갔으나 만족할만한 협상안을 도출하는데 실패했다.


안익수 감독 "강등경쟁보다 절박" 외친 이유 성남시민 프로축구단 창단 플래카드[사진=정재훈 기자]


일각에선 시민구단 창단이 무산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관건은 크게 두 가지. 당초 무상 기부를 선언했던 구단 수뇌부의 입장과 달리 통일그룹 측에서 유상매각으로 방침을 선회했단 후문이다. 고용승계와 관련한 이견도 협상을 더디게 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 더불어 축구단 인수와 예산안 처리 등의 칼자루를 쥔 시의회조차 찬반여론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부진한 인수협상으로 시즌 막바지에 돌입한 성남의 앞날은 그야말로 '풍전등화'다. 당장 동계훈련과 선수단 구상 등 내년 시즌에 대비한 세부계획조차 수립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달 남은 K리그 신인 드래프트 참가는 물론 겨울 이적 시장에서 선수수급과 관련한 문제도 확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꾸준한 성적으로 팀의 브랜드를 끌어올려 존재가치를 입증해야 한다"는 안 감독의 고심이 깊어지는 이유다.


인수 문제가 여전히 답보 상태에 머문 가운데 성남시는 1일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추진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창단 준비를 위한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목표로 한 공식 인수 시점은 내년 1월 1일. 지난 3일에는 이 시장이 직접 홈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을 찾아 시민주 공모를 독려하기도 했다. 우려 섞인 시선을 뒤로하고 성남의 시민구단 전환 작업이 가속도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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