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외국인의 매수세가 점차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연말까지는 외국인 수급이 일시적인 소강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11일 순매수 기조로 전환한 외국인은 10월31일까지 75거래일간 16조1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이 기간을 1차 집중 순매수 구간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지난 4개월간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순매수 흐름이 비교적 단시간 동안 가파른 속도로 진행돼 온 점을 감안할 때 연말까지 외국인 수급은 일시적으로 소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급격하게 절상된 원화 가치와 국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 흐름은 외국인들로 하여금 국내 주식의 매수 속도를 조절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채 연구원은 "연말까지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은 일간 단위로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며 현재 누적규모(5조3000억원)에서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외국인의 2차 집중 순매수가 기대된다. 외국인들이 비교적 장기간 집중 순매수를 기록했던 두 구간(2003년 5월~2004년 9월/2008년 12월~2011년 4월)의 시가총액 대비 기간 누적순매수 금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 순매수 누적금액은 시가총액의 1.2%에 불과한 반면 과거 두 구간에서는 각각 8.1%와 4.6%를 기록했다. 채 연구원은 "이를 감안하면 수급측면에서 현재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며 이는 내년도 외국인 수급 모멘텀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라면서 "또한 내년에도 국내 증시에서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을 기반으로 외국인의 집중 순매수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 내년 상반기 외국인의 2차 집중 순매수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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