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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살아난 황소..뛸지는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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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늘며 지난달 20억달러 유입, 증시는 2만1000선 넘었지만…성장률 하락 이어져

인도, 살아난 황소..뛸지는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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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지난 5월 미국의 출구전략 시사 이후 급락했던 인도 주식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도로 돌아오고 있다면서도 인도 경제가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아직 많다고 최근 보도했다.


최근 인도 증시의 센섹스 지수는 2만1000선을 넘어 지난 5월 이후 하락분까지 모두 만회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종가기준 2만1164.52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최고점을 경신했다.

최근 랠리로 인도 증시의 시가총액은 1조1000억달러(약 1168조원)를 돌파했다. 인도 증시는 지난 5월 말부터 3개월 사이 9% 폭락했지만 이후 지금까지 16% 올랐다.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은 인도 증시에서 22%나 차지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지난 8월에만 인도 증시에서 9억달러가 증발했지만 9월 들어 2주 동안 손실분 이상의 자금이 다시 유입됐다. 지난달에만 20억달러가 넘는 해외 자금이 인도 증시로 돌아왔다.


인도 최대 인프라 기업인 L&T를 비롯한 대기업들의 실적 호조도 투자심리 회복에 한몫했다. 급락했던 루피화 가치가 지난 9월 이후 달러 대비 8% 오르고 재정적자 규모가 소폭 주는 것도 긍정적이다.


지난달 취임한 인도중앙은행(RBI)의 라구잔 라잔 총재는 경제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던 루피 가치가 반등한 것도 라잔 총재의 '비상대책'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도 경제가 충분한 성장동력을 회복했는지 아직 이견이 분분하다. 인도의 올해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4%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 4.8%보다 낮은 것으로 3년만의 최저치다. 금융위기에도 10%대의 성장률을 기록한 인도 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인도의 지난 9월 물가상승률은 6.46%로 7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RBI는 지난달 29일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에서 7.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로써 RBI는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RBI가 성장 둔화에도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는 것은 물가 잡기용이다. 전문가들은 인도 정부가 당분간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본다. 이럴 경우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추가 하락 압력을 크게 받을 듯하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미뤄지긴 했지만 시기의 문제일 뿐 내년 다시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도 부담이다. BNP 파리바 은행의 마니시 레이차우드후리 주식 전략가는 "인도가 위기를 잘 극복하리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투자자들은 인도가 내년 선거 이후 경제개혁을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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