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김해공항에 입국 예정이었던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그룹 회장이 당일 방한계획을 취소했다. 곤 회장의 방한에 힘입어 국내 전기차 시장에 선두로 자리매김하겠다던 르노삼성자동차의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1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곤 회장은 이날 새벽 르노삼성 측에 한국 방문 계획을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당초 곤 회장은 지난달 30일 오후 입국해 1박2일간 부산공장의 전기차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서울에서 진행되는 전기차 SM3 Z.E. 1호차 전달식에 참석한 후 프랑스 파리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르노-닛산그룹 본사에 중요 이슈가 발생하며 부득이하게 방한을 연기키로 했다.
질 노만 부회장은 예정대로 한국에 입국했다. 르노삼성의 전기차 1호식 전달식은 곤 회장 대신 노만 부회장의 주재로 진행된다. 곤 회장은 조만간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르노삼성 측은 갑작스러운 통보에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다. 신차 출시행사에 글로벌 본사 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인 만큼, 이번 곤 회장의 방한은 르노삼성과 전기차 산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의 표출이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르노삼성은 르노그룹이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전기차 SM3 Z.E. 출시가 곤 회장의 방문으로 인해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해왔다.
더욱이 곤 회장이 앞서 방한 때마다 투자계획을 밝히고 르노삼성의 철수설, 위기설 등을 불식시켰던 점을 감안할 때, 일각에서는 새로운 선물 보따리를 풀 것이라는 기대도 제기됐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전일 오후 예정됐던 전용기가 도착하지 않았지만 다른 경우의 수로 곤 회장이 한국을 올 수 있어 행사 준비를 계속했는데, 1일 새벽에야 방한 연기가 통보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방한 취소가 아닌 방한 연기로, 조만간 곤 회장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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