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음주 폭행과 거짓말로 물의를 일으킨 이천수(인천 유나이티드)가 팬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31일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 자필 사과문을 통해 "프로선수로서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모든 축구팬여러분들과 인천 시민여러분들과 서포터스에게 머리 숙여 죄송하다"며 "다시 한 번 저를 안아준 인천 구단과 코칭스태프, 동고동락한 선수에게도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천수는 지난 14일 밤 12시45분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술집에서 옆자리 손님 김모 씨의 얼굴을 두 차례 때리고 휴대전화를 파손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경찰 조사에서 "취객이 아내에게 자꾸 시비를 걸었다. 폭행은 없었다. 옆에 있던 아내를 보호하기 위해 술병을 깼을 뿐이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나 아내는 폭행 사건이 벌어진 뒤 현장을 찾은 것으로 드러났고, 양측과 목격자들의 진술을 종합한 결과 폭행, 재물손괴 등의 혐의가 인정돼 파문을 일으켰다.
이미 두 차례 임의탈퇴의 홍역을 치른 뒤 어렵게 그라운드에 복귀한 이천수가 또 다시 말썽을 일으키자 팬들을 비롯한 여론은 싸늘해졌다. 고심하던 인천 구단은 25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2013시즌 잔여 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2,000만원, 사회봉사명령 100시간, 재발방지 각서 및 사과문 게시 등의 징계를 내렸다. 구단자체 최고 중징계란 점을 강조하며 선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셈이다.
이에 이천수는 "스스로도 그날 일이 너무 당황스럽고 후회가 된다"며 "진심으로 반성하고 맡은 바 본분을 지키며 성실하게 징계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예전과 다른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리겠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죄송하다"며 글을 맺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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