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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식물인간서 깨어나 희망전도사로 20년 새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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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서울시봉사상 대상 수상자 하태림씨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병상에 있던 저를 위해 들려주던 사람들의 노래와 기도소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때 느낀 감사함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하고 싶습니다."


1988년, 하태림(47)씨는 불의의 추락사고로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다. 전신이 마비돼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 없었던 그에게 의사는 휠체어를 타는 것마저도 어려울 것 같다는 진단을 내렸다.

절망의 나날을 보내던 20대 청년은 그러나 필사적인 의지로 1년반만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새로 얻은 삶을 다른 사람을 위해 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지난 28일 '2013 서울시봉사상' 대상 수상자가 돼 사람들 앞에 섰다.


[티타임]식물인간서 깨어나 희망전도사로 20년 새 삶 ▲봉사대상을 수상한 하태림씨(가운데)가 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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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씨는 병마와 싸우고 있는 1000명이 넘는 환자들을 만나 심리 상담을 하고, 1991년 '사랑의 중창단'을 결성해 음악공연을 펼치는 등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감사한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저를 재활의 길로 이끌어 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을 세상에 다시 내놓고 싶었습니다."


타인과 함께하는 삶을 살기로 작정한 봉사왕의 선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부인과 함께 지난 2010년 문을 연 이레지역아동센터에서 33명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한부모 가정이나 조손 가정 아이들의 방과 후 학습활동을 비롯해 병원 진료부터 일상생활까지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의 부모가 돼주고 있는 것이다.


그는 연세대 봉사동아리 학생들과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에게 영어와 수학 등의 교과목을 가르치고, 악기와 노래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정부 지원이 50%밖에 되지 않아 센터 운영이 녹록치 않지만 특히 음악을 배우게 하는 것에 많은 애를 쓰고 있다.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자신감이 없어 눈도 못 마주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라며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면서 자신감도 얻고 스스로의 존재를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1년에 2번은 정기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무대도 마련하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겨울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하씨는 "아이들이 주변에서 받는 도움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노인정 등 또 다른 시설들을 찾아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며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해 세상 구석구석을 비추는 빛나는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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