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강등권을 벗어날 수 있는 분수령이었는데 선수단이 어려운 여건을 딛고 정말 잘 싸웠다."
김용갑 강원FC 감독이 적지에서 귀한 승리를 따낸 선수단의 투혼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강원은 3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김영후와 최진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성남을 2대 1로 물리쳤다. 최근 5경기 4승1무의 뒷심을 발휘하며 6승11무16패(승점 29)로 대구(승점 26)를 밀어내고 12위로 올라섰다. 최하위 두 팀(13-14위)이 2부 리그로 밀려나는 자동강등의 칼날에서 벗어난 값진 승리였다.
경기 뒤 김 감독은 "1부 리그 잔류를 위해 6경기가 남은 상황이었는데 성남전은 12위 내지 11위까지 도약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중요한 경기였다"며 "경고 누적과 퇴장, 부상 등으로 전력의 반 이상이 이탈한 상황에서 어린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귀중한 승리를 따내 고맙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중반 물러난 김학범 감독을 대신해 8월 18일 인천전부터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6경기에서 1무5패에 그치며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반전의 계기는 지난달 28일 대전전을 통해 찾아왔다. 원정에서 3대 1 완승을 거두고 분위기를 추스른 선수단은 이달 들어서도 줄곧 무패 가도를 달리며 생존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선수단의 간절한 마음을 남다른 선전의 비결로 꼽은 김 감독은 "그간 코치를 오래하면서 선수들과 소통하는 법을 많이 배웠다"며 "동등한 눈높이에서 격려한 게 좋은 분위기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이 훈련 때보다 훨씬 열심히 뛰어주고 운동장에서 120%의 기량을 발휘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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