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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금융위기 방아쇠를 당긴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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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메이런 BOA 임원, 부실 모기지 판매 "사기" 유죄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2008년 금융위기와 연관된 여성 대다수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예언자 '카산드라'나 '청소부' 역할을 맡았다. 대표적인 예가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매사추세츠주), 실러 베어 미 연방예금보호공사(FDIC) 의장, '월스트리트의 족집게'로 유명한 애널리스트 메리디스 휘트니다.


이들은 금융위기를 예언하거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뒤처리에 매진했지 위기의 주범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2008년 금융위기와 관련해 유일한 여성 가해자가 등장했다. 부실 모기지 판매를 주도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레베카 메이런(46ㆍ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미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BOA 자회사 컨트리와이드파이낸셜의 전 주택담보대출부 최고운영책임자(CFO) 메이런이 금융위기 관련 소송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최근 전했다.


메이런은 '허슬'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상환 가능 여부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대출해주도록 독려했다. 재판부는 이렇게 만들어진 부실 모기지 수천개를 페니메이와 프레디맥 같은 주택담보대출 기업에 판매한 것이 '사기'라고 판단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 금융가의 심장 월스트리트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셌다. 하지만 정작 위기의 주범들은 책임을 피해갔다. 미 당국이 책임자 색출 작업에 돌입하면 다양한 소송과 조사가 진행됐다.

그 결과 JP모건 체이스가 페니메이와 프레딕맥에 51억달러(약 5조4000억원) 상당의 부실 모기지 채권을 판 혐의로 벌금 130억달러(13조7000만원)나 부과 받았다. 하지만 공소장 대부분에는 특정 개인보다 기업 이름이 올라갔다.


금융위기와 관련해 전직 여성 임원이 법정에 선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다면 메이런이 법정에 선 까닭은 무엇일까.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메이런은 남성 일색인 미 금융권에서 여성들이 '롤모델'로 삼은 임원이었다. 그는 14세 어린 딸을 홀로 키우는 '워킹맘'이지만 업무에 빈틈이 없었다. BOA의 직원들은 승승장구하는 메이런을 존경했다.


그러나 메이런의 남성 부하 직원 에드워드 오도넬은 예외였다. 오도넬은 메이런이 자기의 승진에 반대하자 앙심 품고 그를 정부에 밀고했다. 오도넬은 포상금으로 160만달러를 챙겼다.


일부에서는 메이런에 대한 유죄 판결이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고 비판한다. 금융위기에 대한 책임이 큰 고위직은 솜방망이로 다스린 반면 신참 트레이더와 대출 담당자만 벌금을 내거나 구속됐다는 것이다.


컨트리와이드파이낸셜의 안젤로 모질로 최고경영자(CEO)는 2007년 1억2150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현금으로 바꾸고 보수 2200만달러도 꼬박꼬박 챙겼다. 하지만 금융위기로 뱉어낸 벌금은 6750만달러에 불과했다.


메이런은 법정에서 무죄를 거듭 주장했다. 업무에 충실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메이런의 변호인 마크 무카시는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메이런은 고결하고 도덕적이며 정직한 여성으로 모기지 판매에 사기란 없었다"고 주장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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