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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로버트 그레이펠드 나스닥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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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로버트 그레이펠드 나스닥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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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우량 기술주가 몰려 있는 미국의 나스닥이 기술적 결함으로 3시간 넘게 거래 정지된 것보다 투자자를 더 화나게 만든 것은 휴가 중이던 로버트 그레이펠드 나스닥 최고경영자(CEOㆍ56ㆍ사진)의 늑장 대응이다.

미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나스닥 거래 정지 사태와 관련해 '나스닥에 결함, 책임자는 부재 중'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그레이펠드의 사후 처리 문제를 꼬집었다.


기사는 '그레이펠드는 투자자들이 필요로 할 때 어디 있었나'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비즈니스위크는 애플ㆍ페이스북 등 우량 기술주가 속한 나스닥이 거래 중지되며 투자자가 애 태울 때 그레이펠드는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다고 맹비난했다.

나스닥은 이날 오후 12시 15분께 "주식과 옵션거래를 일시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문제가 발생한 지 한참 뒤 나온 대응이다. 나스닥 거래 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알리는 신호는 오전 10시 57분 나타났다. 그러나 나스닥이 이를 알아차린 것은 30분 지나서다. 게다가 거래 재개는 마감 시간인 4시를 30여분 남겨둔 오후 3시 25분이 돼서야 가능했다.


당시 휴가 중이었던 그레이펠드는 뉴저지주에서 e메일과 유선 전화로 사고 보고를 받았을 뿐이다. 나스닥은 이날 늦게까지 어떤 공식 사과성명도 발표하지 못했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의 '매드 머니' 진행자 짐 크래머는 자기 트위터에 '그레이펠드가 남쪽 아니면 동쪽 햄프턴에 있었나'라고 띄워 사고 당시 그레이펠드의 부재를 비난했다.


비난은 그레이펠드가 사고 다음날 CNBC와 블룸버그 TV 등 경제 매체에 모습을 드러내자 극으로 치달았다. 그가 방송에서 사고 발생과 관련해 나스닥과 자기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막는 데 급급했기 때문이다.


나스닥은 주식거래 정보를 교환하는 '주식정보 프로세서(SIP)' 보안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겼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레이펠드는 블룸버그 TV의 '베티 류의 인 더 루프' 프로그램에서 "전날 거래 중단을 야기한 기술적 문제가 해결됐다"면서도 "그러나 같은 문제가 또 발생하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레이펠드는 "성명을 내기까지 왜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전날 나스닥의 대응에 만족한다"고 답해 빈축을 샀다. 진행자 류도 답변에 놀라며 "정말 만족스러웠느냐?"며 "투자자와 증권사들의 불만이 폭주했지만 몇 시간 동안 나스닥으로부터 어떤 해명도 얻지 못했다"고 받아쳤다.


나스닥에서는 지난해 5월 페이스북 상장 당시 호가 접수 폭주로 30분 정도 거래가 지연돼 투자자와 증권사들에 손실을 끼친 적이 있다. 이때도 그레이펠드는 자리에 없었다. 나스닥으로 투자자들의 분노에 찬 전화와 대량 취소 주문이 폭주하고 있을 때 그는 비행기 안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나스닥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1000만달러(약 122억원)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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