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금융권 회계감사부서 직원들의 월급봉투가 두툼해졌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바젤Ⅲ를 비롯한 새로운 규제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반면, 자격을 갖춘 직원은 턱없이 부족한 탓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 직업소개회사 아스트베리 마스던(Astbury Marsden)에 따르면 지난 12개월간 런던 소재 자산관리업체와 헤지펀드의 중견 간부급 회계감사 담당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11% 오른 7만2166파운드(1억2400만원 상당)로 조사됐다. 최고소득자의 연봉은 10만파운드(1억7000만원 상당)에 달했다.
이 회사의 마크 카메론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수년간 규제가 급증하면서 직원들이 리스크 관리의 선두에 섰다”면서 “이것이 급여 증가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권에 대한 규제가 급증하자 이를 다룰 직원들의 몸값이 올라갔다는 이야기다. 과다한 업무로 직업을 바꾸는 직원들이 늘어난 것도 급여 인상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직업서비스업체 PwC의 자산관리규제 책임 파트너인 아만다 로랜드는 “회계감사부의 직원들은 새로운 규제를 다루기 위해 고강도 업무와 장기근무시간에 시달리고 있지만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고있다”고 귀뜸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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