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손흥민(레버쿠젠)과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독일 무대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다. 창과 방패의 코리안 더비. 결과에선 손흥민이 웃었으나 내용면에선 우열을 가리기 힘든 명승부였다.
26일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13-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0라운드에서다. 손흥민은 왼 측면 공격수로 후반 25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고, 홍정호는 중앙 수비수로 나와 풀타임을 뛰었다. 경기는 엠레 칸의 결승골을 앞세운 레버쿠젠의 2대 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아쉬운 패배에도 홍정호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앞서 볼프부스부르크를 상대로 독일 이적 후 첫 풀타임을 소화한 뒤 두 경기 연속 중용되며 입지를 다졌다. 전반 17분에는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데뷔 골까지 노렸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상대 수비 맞고 나온 공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포스트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두 태극전사의 정면승부도 한 차례 나왔다. 1대 1로 맞선 후반 2분경 레버쿠젠의 공격 찬스에서 손흥민이 날린 슈팅을 홍정호가 골라인 앞에서 몸을 날려 막아냈다. 눈부신 활약에도 아우크스부르크는 종료 7분을 버티지 못했다. 후반 38분 칸에게 쐐기 헤딩골을 얻어맞고 역전패를 당했다.
2연승을 달린 레버쿠젠은 8승1무1패(승점 25)로 리그 3위를 지켰다. 반면 아우크스부르크는 5경기 째 무승(1무4패)에 그치며 14위(3승1무6패·승점 10)로 밀렸다.
한편 마인츠05에서 활약하는 박주호는 브라운슈바이크와의 홈경기에서 90분을 뛰며 2대 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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