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미국 정보기관에 의해 불법 도감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독일과 프랑스가 미국에 ‘정보 회담’을 촉구했다.
25일(현지시간)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보기관의 휴대전화 도·감청의혹이 국제 외교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며 "프랑스와 독일은 미국에 정보 체계 등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연말까지 회담을 열자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프랑스 국민이 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무차별적인 통신 감청을 당하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휴대전화도 도청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 정보기관의 불법 정보수집에 대한 대응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반롬푀이 상임의장은 “독일과 프랑스가 원한다면 다른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도 회담에 참여할 수 있다”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보 당국이 유럽 각국과 EU 본부에 대해 광범위한 정보수집과 도감청 등 스파이 행위를 자행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EU는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의회 시민자유위원회는 21일 EU 시민의 개인정보를 미국으로 전송하는 것을제한하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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