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 月 생산량 5만5000대 목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총 2억5000만대 규모의 TV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5000만대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중국 현지에서 자재, 부품, 생산, 물류 등 디스플레이 전후방 산업을 모두 갖춘 'LCD-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25일 중국 장쑤성 쑤저우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올해는 중국 공장 일부만 가동하지만 내년 시장 상황을 보며 최대 생산량까지 늘릴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중국 쑤저우를 두고 '동양의 실리콘밸리'라고 했다. 쑤저우에는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전세계 IT, 전자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그는 "세계 TV 시장은 연간 2억5000만대 정도인데 중국이 5000만대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중국은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돼 투자에 적극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필요한 경우 내년에는 투자 규모를 더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이 좋아지고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이 좋아질 경우 중국내 생산할 수 있는 생산 규모를 최대치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올해 10~11월까지는 8세대 기판 기준 1만7000장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내년부터는 규모를 늘려 최대 월 5만5000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시장상황이 좋아진다면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중국서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캐파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에 대해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연내 OLED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지만 현 상황으로 미뤄볼때 내년 이후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모든 투자는 경영 환경을 보면서 결정하고 있다"면서 "OLED의 경우 A3 라인에 이미 상당부분 투자가 진행됐으며 장비반입만 기다리고 있다. 장비반입 등의 투자는 하반기 시장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쑤저우=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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