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사회적으로 민감한 ‘왕따’ 문제를 밝고 따뜻하게 그려내며 해결책까지 제시해 주는 애니메이션 ‘화이트 고릴라’(감독 안드레스 G. 슈에, 수입 : ㈜소나무픽쳐스, 배급 : ㈜마인스 엔터테인먼트)가 공개됐다.
‘화이트 고릴라’는 24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 작품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화이트 고릴라 ‘스노우’가 새하얀 털 색깔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던 끝에 평범한 검은 고릴라가 되기 위해 신비한 힘을 가진 마녀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렸다.
‘화이트 고릴라’는 196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동물원에 지냈던 세계 유일의 화이트 고릴라 ‘코피토 데 니에베’(스페인어로 눈송이란 뜻)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스노우’는 일반적으로 검은 털과 검은 피부를 가진 고릴라들과 달리 알비노증으로 하얀 털과 하얀 피부 그리고 푸른 눈을 가졌다. 이로 인해 그는 태어난 순간부터 고릴라 집단에서 환영 받지 못했다. ‘스노우’는 결국 부모를 사냥꾼들에게 잃는 아픔을 겪는 등 우여곡절 끝에 스페인 바르셀로나 동물원에 지내게 된다.
동물원 생활도 순탄치 않았다. 자신을 고릴라가 아닌 괴물로 치부하는 ‘론’의 존재 때문. 또 직접 따돌림을 하지 않지만, 방관하는 ‘론’의 아들 키도 역시 ‘스노우’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스노우’의 곁엔 언제나 자신의 편이 돼주는 ‘론’의 딸 ‘도도’가 있지만, 그마저도 ‘론’의 반대에 부딪치게 되며 둘은 같이 지낼 수 없게 됐다. ‘스노우’는 자신의 털을 검은 색으로 바꾸는 것을 유일한 해결책으로 생각하게 됐고, 흑표범이 되고 싶은 레드팬더 샘 아저씨와 동물원을 탈출, 신비한 힘을 가진 마녀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
‘화이트 고릴라’의 시작점은 하얀 피부와 털, 푸른색의 눈을 가진 ‘스노우’의 신체적 차이를 인정치 않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는 최근 우리 아이들 사이에서도 자주 문제시 되고 있는 왕따 문제를 꼬집은 것. 이 애니메이션의 강점은 단순히 주인공이 왕따에서 벗어나 친구가 생기는 해피엔딩 스토리를 그린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왕따 문제를 바라보아야 하는지 그 현실적인 시선을 제시해준다는 점.
우선 ‘화이트 고릴라’는 직접 따돌림을 하지 않고 그것을 방관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상처를 줄 수 있는지, 일반적인 대다수의 무관심에 대한 경고를 보낸다. 또한 단순히 ‘스노우’를 감싸고 따돌림을 한 ‘론’을 혼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대화를 통해 ‘스노우’가 다르기 때문에 열등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피해자의 자존감을 먼저 회복시켜주는 모습을 그린 것. 이처럼 ‘화이트 고릴라’는 서로의 입장을 바꿔 생각하고 ‘왕따’에 대해 터놓고 대화하는 모습으로 진정한 ‘왕따’ 대처법을 알려준다.
러닝타임 86분. 전체 관람가. 10월31일 개봉.
최준용 기자 cj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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