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 여건 호전 등에 힘입어 경기 회복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 부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 서울청사 별관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현 상황에서 어렵게 살린 불씨를 꺼트리지 않도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 부총리는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 흐름을 탈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의회 협상타결로 일단락되고 중국 경제성장률이 반등하는 등 대외적으로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며 "국내 경제도 수출개선세가 지속되고 고용·소비·투자 지표가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경기 회복의 모멘텀을 이어나가는 데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각 부처는 그간 발표된 정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마무리·점검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채무한도 조정 등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경제주체들의 불안심리를 해소하는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며 "통상 등 대외협상은 상대국이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접점을 찾는 과정이지만 아웃풋은 늘 국내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이런 측면에서 두 가지를 당부했다. 그는 "우선 촘촘한 대외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 경제의 외연을 넓혀야 한다"며 "상대국과의 합의사항을 꼼꼼히 챙기고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점검할 필요도 있다"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 밖에 한국·중국·러시아·몽골 4개국이 참여하는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 발전 방안이 논의됐다.
그는 "그동안 교통, 무역투자, 관광, 환경, 에너지 등 분야별로 다양한 역내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나 가시적 성과 창출에 이르기에는 적지 않은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동북아 지역 다자간 협력에 유의미한 진전을 거두기 위해서는 GTI플랫폼이 유용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다음 주 몽골에서 열릴 GTI 총회에서 회원국과의 공감대를 형성해 감은 물론 추후 있을 한·러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성과발굴의 기회로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청년이 해외에서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 K-Move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그간 청년의 해외진출 지원 사업은 해외 취업·인턴·봉사 등 다양한 형태로, 부처별로 분산 추진돼 체계적인 연계가 다소 미흡한 감이 있다"고 봤다. 그는 이어 "부처 간 지원을 연계하고 통합하는 한편 민관 협력 방식을 도입해 내실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미얀마 경제협력공동위 추진실적에 대해서는 "한따와디 공항 우선협상대상자에 우리 기업이 선정됐고 새마을 운동 MOU가 체결되는 등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미얀마와의 경제협력 모멘텀을 가속화하고 사업 간 연계성을 강화해 시너지를 창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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