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라는 이름까지 표절…시장 혼탁 우려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중국산 짝퉁 스마트폰에 이어 짝퉁 태블릿 PC가 인터넷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국산 태블릿 PC를 그대로 베낀 중국산 짝퉁 제품은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지만 중국 짝퉁 시장이 워낙 커서 국내 제조사들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4일 짝퉁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안드로이드세일닷컴 등에는 중국 HDC가 제조한 'HDC 갤럭시 탭'라는 이름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HDC 갤럭시탭은 '갤럭시'라는 이름에서 삼성 제품을 의도적으로 흉내낸 것을 알 수 있다. 생김새도 삼성 갤럭시탭과 비슷할 뿐 아니라 성능도 1.2GHz 쿼드코어, 1GB 램, 7.0인치 디스플레이 등으로 크게 뒤지지 않는다. 가격은 185달러.
HDC는 삼성 스마트폰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짝퉁을 내놓기로 악명이 높은 회사다. 주로 스마트폰을 그대로 베껴 판매해왔는데 갤럭시S3는 출시 두 달 만인 7월 'HDC 갤럭시S3'라는 이름으로, 갤럭시노트 2는 출시 석 달 뒤에 '안드로이드 노트 2'라는 이름의 짝퉁을 판매한 바 있다. 삼성 갤럭시S4는 공개된 지 1주일 만에 짝퉁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의 짝퉁 태블릿PC 제품은 태블릿PC 시장이 확대될수록 국내 제조사에 적지않은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보기술(IT)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태블릿 출하량이 53% 늘어 1억84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출하량이 2억6300만대까지 늘 것으로 전망했다.
짝퉁 태블릿PC의 등장에도 삼성전자는 속수무책이다. 중국 짝퉁 시장이 워낙 커서 근절을 하기가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법무 등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자체 단속반을 통해 모조품 제조 관련된 조직을 적발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워낙 큰 시장이라 정부 당국과의 긴밀한 협조 없이 짝퉁을 적발하는 것은 힘에 부치는 일"이라고 밝혔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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