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국민연금공단 직원들이 유럽으로 단기 해외연수를 가서 관광과 쇼핑을 하다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양승조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해 8월 사회보장·복지제도 벤치마킹 목적으로 우수 직원 39명을 프랑스와 독일로 해외연수를 보내는데 1억2900만원을 지출했다. 직원 1명당 339만원이 든 셈이다.
양승조 의원은 이 연수가 목적과 달리 관광과 쇼핑으로 채워졌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프랑스팀은 5박7일 일정 동안 오전 일정으로 프랑스 연금보험공단, 보건복지부 산하 사회보장국, 질병보험 금고 등 3개 기관만을 견학했다. 나머지는 관광으로 채워졌다.
특히 연수 마지막 날인 9월1일에는 '국민연금 투자 부동산 방문'을 이유로 오파리노 쇼핑몰을 찾았다. 이 쇼핑몰은 지난 2011년 6월 감사원이 공단 투자금 5425억원에 대해 '수익률이 최소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는데도 투자를 결정했다'며 부적격 판정을 내렸던 곳이다.
공단의 해외부동산 투자지침에 따르면 임대로 수익을 위주로 하는 투자의 경우 최소 수익률(투자 후 5년 이상 예상되는 실질수익률)이 5% 이상이어야 한다. 프랑스의 향후 5년간 물가상승률 예측치인 1.7%를 고려하면 최소수익률은 6.7%였다. 하지만 당시 공단과 계약한 자문사는 실질수익률이 5%도 되지 않는다고 전망했었다.
양 의원은 "국민연금 재정으로 직원들이 유럽여행을 다녀오게 한 것은 잘못으로 우수 직원 포상 성격이라면 단기연수 목적 자체를 변경해야 할 것"이라며 "향후 해외 단기 연수가 부실하지 않도록 개선하고 그 계획을 국회에 보고하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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