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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지고 랩어카운트 뜬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34초

증시 변동성 떨어지자 금융상품도 이동
시장 상황 따라 투자 비중·대상 조정
멕시코·러시아 등 신흥국 채권도 관심


[아시아경제 김도엽 기자]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줄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랩어카운트 등 다른 금융 상품들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ELS 발행액은 6조88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12조9874억원에 비해 47%, 2분기 11조2640억원에 비해 39% 급감했다.


ELS는 증시 변동성이 클수록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 변동성 지수가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기대수익률이 하락했다. 이에 따라 재투자 수요도 감소한 점이 발행액 감소의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철규 우리투자증권 상품기획부 차장은 "최근 시장 변동성이 감소하면서 ELS 상품 수익률이 많이 떨어졌다"며 "2~3년 전에 비해 조기상환이 지연되면서 재투자 여력이 줄어든 데다 국ㆍ내외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 증대로 펀드와 주식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형태별로 보면 원금비보전형이 4조9919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72%를 차지했다. 주식시장의 정체와 변동성 하락으로 원금보전형의 수익률이 크게 낮아지면서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원금비보전형을 선택하려는 성향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액보전 ELS는 전 분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랩어카운트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계약자산은 69조2317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2조821억원 늘었다. 올해 들어 6월 한 달을 제외하고는 매달 계약자산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고객 수와 계약 건수도 올 들어 한 달도 빠짐없이 꾸준히 늘고 있다.


랩어카운트는 주식이나 채권, 파생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자의 투자성향과 목적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자산을 선택해 운용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성이 가장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등 투자대상과 비중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원금은 지키면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기욱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원은 "최근 증권사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랩어카운트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며 "다양한 투자 자산에 운용 전략을 가미해서 고수익과 함께 리스크 관리를 추구하는 상품으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의 변동성이 적고 대부분 금융상품의 기대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크지 않은 상황에서 랩어카운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신흥국 국채시장에서는 올 초 주목받았던 브라질 채권 대신 멕시코와 러시아 국채가 인기를 얻고 있다. 당초 브라질 채권은 비과세에다 10%에 달하는 고금리, 토빈세 폐지 등으로 인기를 얻었으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 이후 헤알화가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줄었다. 반면 멕시코 페소는 상대적으로 금리는 낮지만 통화가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러시아 채권도 다른 신흥국에 비해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률을 갖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이중과세 방지협약에 따라 투자수익에 대한 이중과세가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10년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와 양호한 부채수준도 관심을 키우는 요소이다.


※ 본 기사는 아시아경제팍스뉴스에 반영된 내용입니다. 동영상은 아시아경제팍스TV 홈페이지(paxtv.moneta.co.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김도엽 기자 kdy@paxnet.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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