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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보도방침으론 3·1운동도 '치안유지법 위반'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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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KBS의 보도 공정성에 맹공

[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민주당이 23일 한국방송공사(KBS) 보도에 대한 불만을 여과없이 쏟아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KBS 국정감사에서 KBS의 보도 공정성을 문제 삼았다.

KBS가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자 의혹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보도하면서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과 이에 대한 야당의 장외투쟁'에 대해선 등한시 했다는 것이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국정원과 국방부의 선거개입은 단신처리 하면서 확인되지 않은 검찰총장의 혼외자식 의혹은 헤드라인만 11번 보도했다"며 "관음증을 증폭시키는 채동욱 사건이 과연 얼마나 공익적이라 생각하느냐"고 따졌다. 이 의원은 "KBS가 선데이 서울이냐"고도 했다.

임수경 의원은 KBS가 채 전 총장 혼외자 의혹 사건 관련, TV 조선의 보도를 인용한 것을 두고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 막말·편파방송으로 탄생과정부터 논란이 있던 TV조선 보도를 톱뉴스로 보도한 것은 매우 부끄럽다"며 "우리가 KBS에서 왜 TV 조선 화면을 봐야 하느냐"고 따졌다.


노웅래 의원도 "조선일보 2중대 아니냐"고 거들었고, 전병헌 의원은 길환영 KBS 사장에게 "종편의 방송 태도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민주당 장외투쟁에 대한 KBS 보도에도 불만을 표출했다. 유승희 의원은 "야당 국회의원이 다 나간 촛불집회를 어떻게 열번밖에 보도 안 하느냐"며 "80년대 '땡전뉴스'라고 들어보셨을텐데 2013년에는 '땡박뉴스'라는 말을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사태'에 대한 KBS 보도도 문제 삼았다. 최원식 의원은 길 사장이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축소 보도지적에 '재판 중인 사건'이란 이유를 들자 "3·1운동 당시 선배 기자들은 이 사건을 계속 알리려고 노력했다. 이런 노력도 KBS 보도 방침에 따르면 잘못된 것"이라며 "아마도 KBS는 윤석열 사태의 본질을 '항명'으로 생각하나 본데 그런 방식이라면 3·1운동은 '치안유지법 위반' 사건이 된다"고 주장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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