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5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서며 2030선으로 내려앉았다. 중국 관련 우려가 짙어지면서 아시아 주요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매도가 쏟아지며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최근 중국 내 부동산 경기의 급격한 회복세와 관련해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기대하기 어렵다 시각이 짙어진 데다, 지난 주 중국 인민은행이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445억위안에 달하는 유동성 회수를 실시하면서 긴축 정책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수 수준이 박스권 상단에 도달한 만큼 단기 변동성에 주의하면서 주요 경제지표 및 개별기업 실적 발표 이후 중기적 투자관점의 변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23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0.37포인트(099%) 내린 2035.75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5477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4조8624억원으로 집계됐다.
22일(현지시각) 유럽증시는 미국의 9월 고용지표 부진이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 연기 기대감으로 이어지며 독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하는 등 주요국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미국증시도 고용지표 부진으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늦춰져 내년 1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되며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062.81로 2060선을 돌파하며 출발한 후 장 초반 2063.28가지 오르며 장 중 기준 연고점을 또다시 경신했으나 이내 오름폭을 축소하며 2050선 후반 공방을 이어갔다. 오후 들어서는 투신 매물이 확대되며 하락세로 돌아선 후 낙폭을 키웠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276억원, 225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39거래일간 '사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기관은 투신(-2243억원)을 중심으로 한 '팔자'세에 총 3512억원어치를 내놨다. 프로그램으로는 2734억원 매수 물량이 유입됐다.
주요 업종들 가운데서는 화학, 기계, 의료정밀, 운송장비, 유통업, 건설업, 금융업 등이 1% 이상 하락했다. 전기전자 업종 역시 1% 가까이 내렸다.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음식료품, 종이목재, 지금속광물,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증권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중에서는 삼성전자(-0.89%), 현대차(-1.52%), 현대모비스(-0.86%), SK하이닉스(-0.31%), 신한지주(-2.96%), NAVER(-5.65%), 현대중공업(-4.12%), LG화학(-1.14%), KB금융(-3.50%) 등이 하락 마감했다. 포스코(0.16%), 기아차, SK텔레콤, 한국전력 등은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11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309종목이 상승세를, 6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515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67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4거래일 만에 약세전환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6.51포인트(1.22%) 내린 525.38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5.0원 내린 1055.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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