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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가 5조1000억원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는 '화성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리조트'(USKR) 사업이 추진 6년만에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명박 정부시절 토머스 윌리엄스 미국 유니버셜스튜디오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함께 청와대를 방문해 USKR 담판을 지었지만, 2년 반이 지나도록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당시 이 대통령은 정 장관에 USKR 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싱가폴 리조트단지인 '센토사'는 우리와 같은 시기에 시작했지만, 벌써 그랜드 오픈해 엄청난 관광수익을 내고 있고, 중국 상하이의 디즈니랜드 역시 땅을 100년동안 무상임대해 주겠다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국유매립 토지를 정부(한국수자원공사)가 제값만 받겠다고 고집해 전혀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USKR사업 주체인 롯데그룹에 대한 수개월간의 세무조사에 대해서도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이런 일은 없다"며 "기업이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USKR 사업 무산에 따른 9조원대의 송산그린시티 조성사업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박기춘 의원(민주ㆍ남양주을)은 "지난 7월26일 국토부 내부 문건을 보면 이 사업은 대치할 사업자가 없고, 현 사업자는 자본잠식 상태"라며 "(이해 관계자들이)적당히 발 얹어놓고 립서비스하는 것은 화성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최근 화성 보궐선거를 앞두고 모 여당의원이 다시 USKR 사업을 들고 나오는데 사태를 파악해서 경기도가 결정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나아가 "USKR 사업이 무산될 경우 주변에 9조원을 들여 추진하는 송산그린시티 사업도 잘 될수 없고, 동반 타격이 우려된다"며 "이미 주거단지 조성을 위해 6800억원의 보상금이 지급된 상태인데, 경기도가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명확한 진실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USKR 사업은 경기도 화성 송산그린시티 동측부지 420만109㎡(약 127만평)에 5조1000억원을 들여 테마파크, 워터파크, 테마호텔, 골프코스, 리테일 등을 짓는 글로벌 종합리조트 사업이다. 지난 2007년 토지 보상이 시작돼 2018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됐다. 경기도는 USKR사업이 완공되면 직접고용 1만1000여 명에, IT와 연계한 서비스산업의 광범위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사업은 땅 소유주인 수자원공사와 롯데가 땅값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6년째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당초 1조2000억원을, 롯데는 1500억원을 땅값으로 제시했으나 경기도 중재로 공시지가인 5040억원으로 조정됐다. 이후 롯데가 부동산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땅값을 다시 1000억원 깎아달라고 했다가, 2000억원까지 내리면서 사업이 한 발짝도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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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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