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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 갔더니 '다른 곳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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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의 파견국 수요조사 부족으로 근무지 변경 많아

[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한 해 1000여명의 봉사단원을 해외에 파견하면서 파견국에 대한 수요조사 부족으로 근무지를 변경하는 봉사단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박병석 민주당 의원이 코이카로부터 제출받은 '해외 봉사단원의 임지(任地) 변경 현황'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총 2146명이 봉사를 떠나 170명(7.9%)이 임지변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에는 783명 중 104명이 임지 변경을 했고, 지난해에는 813명 중 40명, 올해에는 6월까지 550명 중 26명이 변경을 해 그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파견국의 '치안불안' 등 불가피한 사유가 아닌 파견국에 대한 코이카의 조사 부족으로 인한 변경 비율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부족'에 따른 변경은 2011년 104명 중 42명으로 40.3%였던 것이 지난해 40명 중 19명(47.5%)으로 늘었고, 올해 6월말 기준으로는 26명 중 20명(76.9%)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변경 사유는 '단원 역량과 기관의 업무 불일치'였다. 올해만 해도 26명 중 7명이 본인의 역량과 기관 업무가 맞지 않는다며 임지를 변경했다. 지난해에도 19명 중 7명이 같은 이유로 근무지를 바꿨다.

코이카 해외봉사단은 1990년 44명을 시작으로 2009년부터 한해 1000명 안팎을 보내고 있고 누적 파견자 수는 1만명을 넘어섰다.


코이카는 봉사단원 1인당 연간 2500만원을 지원하고 있고, 이들 외에도 군 복무를 대체하는 협력 단원, 퇴직자나 전문가가 중심인 중장기 자문단원 등을 운영하며 연간 620억원의 예산을 쓰고 있다.


박 의원은 "해외로 파견된 봉사단의 활동과 파견국 업무가 맞지 않아 임지를 변경하는 것은 봉사단 파견에 대한 정확한 수요조사와 임무에 대한 협의가 안됐다는 것"이라며 "코이카에서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임지 변경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는 일은 교육, 보건, 농림.수산, 행정까지 다양하지만 주로 극빈국에서 활동하다보니 임기(2년)를 못채우거나 각종 사건·사고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봉사단원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관리요원 확대 및 안전교육 강화 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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