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애플이 22일(현지시간) 실시한 미디어 이벤트에서 새 맥 운영체제 OS X 10.9 '매버릭스'와 애플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프로그램을 모두 무료로 전환하는 '파격'을 단행했다.
애플은 이날 차세대 아이패드ㆍ아이패드미니와 새 맥북프로 등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특히 맥 컴퓨터의 핵심인 OS X 매버릭스를 전면 무료화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프레젠테이션을 맡은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이 'Free'를 알리는 순간 객석에서 탄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나왔다.
OS X 10.9 매버릭스는 전 버전인 10.8 '마운틴라이언'의 후속으로, 메모리와 배터리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200개 이상의 기능이 추가됐으며 자체 메모리 관리기능을 개선해 인터넷 검색은 1시간, 동영상 재생 시간은 1.5시간 더 늘었다. 애플은 4GB 저장 용량에서 6GB의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압축 메모리(Compressed Memory)' 기술과 내장그래픽에 최적화된 'OpenCL'을 도입해 1.8배 빠른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OS X의 새 버전은 맥 앱스토어를 통해 일정 비용을 지불해야 업그레이드가 가능했다. 전 버전 마운틴라이언의 경우 19.99달러의 다운로드 비용이 들었다. 그러나 매버릭스는 이날부터 맥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2007년에 선보인 아이맥, 맥북 프로, 2008년에 선보인 맥북 에어, 맥북, 맥 프로, 2009년에 선보인 맥 미니 등이 해당된다.
이뿐만 아니라 애플은 매버릭스와 함께 제공되는 아이라이프(iLife)와 아이워크(iWork) 패키지도 이날 공개하면서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아이라이프는 홈비디오 제작 툴 아이무비(iMovie), 사진 관리ㆍ편집툴 아이포토(iPhoto), 음악제작 툴 거라지밴드의 세 앱으로 구성되며, 아이워크는 문서작성기 페이지스(Pages), 스프레드시트 툴 넘버스(Numbers), 프레젠테이션용 도구 키노트(Keynote)로 구성된다. 모두 64비트 아키텍처와 아이클라우드(iCloud) 환경에 맞춰졌으며, 모든 맥과 iOS 기기에서 무료로 쓸 수 있게 됐다. 단 새 맥ㆍiOS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에 해당된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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