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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전 FRB 의장 비판, 새 책 계기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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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인터뷰에서 주택버블 방치한 책임 물어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 대한 비판이 재연되고 있다.


미국의 1990년대 닷컴 거품과 2000년대 주택 버블을 방치했을 뿐 아니라 상당 부분 조장했다는 비판이 그의 새 책 ‘지도와 영토’ 발간을 계기로 다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최근 그린스펀 전 FRB 의장과의 인터뷰에서 파생상품을 옹호하는 그의 발언이 거품을 키우며 재앙을 초래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BBC는 그린스펀 전 의장의 2005년 발언을 예로 들었다.


그는 “복잡한 금융상품이 숫자와 금액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이런 새로운 상품의 많은 부분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한다”며 “파생상품이 도움이 된다는 가장 명확한 증거는 눈부신 성장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린스펀 전 의장은 “시스템은 매우 안정적이었다”면서 “중앙은행이 갖고 있던 문제는 특정한 해로운 자산이 그 자산을 기초로 한 상품으로 부풀려졌느냐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BBC는 시장을 감독하는 입장이라면 부채 규모가 너무 크고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은행 순자산보다 부채가 40배에 이르렀다면 멈춰야겠다고 생각하고 걱정하는 목소리를 더 냈어야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마지막 강연에서 수익률 스프레드가 축소된 데 대해 우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퇴임한 지 2년 뒤에 부동산 버블이 터졌다는 데 대해 “3년”이라고 응수한 뒤 미국 주택 시장 버블 붕괴는 “시장 가격이 하락했을 뿐 아니라 시장 시스템이 무너져 스스로 복구하지 못하게 됐다는 점에서 최초의 사례였고 확률이 극도로 낮았다”고 말했다.


버블을 예측하지도 못했고 버블의 위험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FRB뿐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도 2008년 9월 사태를 놓쳤다”고 대답했다. 이어 “JP모건은 사태가 불거지기 불과 사흘 전에 미국 경제가 2010년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강조했다.


버블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는 데 대해서는 “자산 거품을 예상하는 것과 언제 터질 것인지 예측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거시경제 모델에 경제주체의 공포와 탐욕, 낙관과 군집행동을 반영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건 위기를 거친 뒤의 얘기고, 그 전에는 누구도 그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거품이 형성되더라도 깨뜨리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3년 호황기 경험을 들려줬다. 경제가 과열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을 때 기준금리를 올려, 1995년 초까지 3%포인트 높였지만 경제는 다시 상승세를 탔다. 그는 이 사례를 들어 금리인상이 효과를 내기보다는 반작용을 냈다고 말했다.


이는 부분적인 설명이자 당시 상황을 왜곡한 것이다. 그린스펀은 당시 경제가 정보기술(IT) 도움을 받은 생산성 혁신으로 새로운 경지에 이르렀다는 ‘뉴 이코노미’의 환상에 빠지게 됐고, 1996년 이후 경기를 조절하는 통화정책에 손을 놓는다. 뉴 이코노미를 주창하고 금리를 낮게 둠으로써 닷컴 버블을 부추긴 것이다.


그는 닷컴 거품이 꺼진 뒤에는 과감하게 기준 금리를 낮춘 뒤 장기에 걸쳐 유지하면서 새로운 거품이 주택 부문에 끼도록 하는 환경을 제공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자신이 부동산 거품에 책임이 있다는 비판에 대해 책에서 “근거 없는 논리”라며 자신은 시장 개입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지론을 폈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학 교수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서 그린스펀이 이코노미스트로서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나쁜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주택시장 거품을 일으켜 2008년 금융위기를 발생시킨 주범 중 한 명이지만 그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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