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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쟁과 선 그은 朴대통령, 깨알지시 모드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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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3주 만에 주재한 공식 회의에서 국정원ㆍ검찰 논란 등 정치적 현안에 대한 언급은 회피한 채, 집권 초기 화제를 모았던 '깨알 리더십' 모드로 복귀하는 모양새다.


박 대통령은 22일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관측만 무성했던 '국정원 대선개입 논란'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은 채, 민생 경제 활성화와 관련된 세세한 지시사항을 국무위원들에게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국무회의, 30일 수석비서관회의 이후 해외순방 등 일정 때문에 3주 넘게 참모진 회의를 개최하지 않았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 국무위원들이 이에 제대로 응함으로써 국민에게 국정 철학과 정책을 잘 전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내용의 모두발언 후 박 대통령은 9월 취업자 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등 각종 수치들을 제시하며 민생 살리기에 노력해달라는 지시사항을 연이어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에 투자촉진 법안들이 계류돼 있어 문제라고 지적하며 외국인투자촉진법과 관광진흥법, 소득세법, 주택법, 자본시장법 등 사례를 차례로 열거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경제활성화와 관련된 각종 법안들을 꼭 통과시켜달라"고 정치권에 당부했다.


정부3.0과 관련해선 "국민의 혈세를 한 푼이라도 쓰는 기관은 모두가 자기 집 빚 관리하듯 책임감을 갖고 부채의 규모나 증가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사업을 관리하고 씀씀이를 줄이는 일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새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인터넷 사이트 '창조경제타운'에 대한 지시사항도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개설 20여일 만에 아이디어가 1800여건 제안됐고, 특허등록도 33건이라고 들었다"며 "이런 초기 성과를 유지하고 활성화를 위해서는 피드백을 비롯한 사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 문제도 빼놓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지난 10월1일 민간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청년위원회와 함께 스펙초월 채용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며 "지금 한창 취업시즌인데 각 부처는 청년 취업 문제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안전행정부가 마련한 '안전귀가 앱(app)'의 사용자가 많지 않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정책 홍보에 나서달라는 것도 이날 회의의 대표적 '깨알 지시'였다. 박 대통령은 "안전귀가 애플리케이션은 밤길 안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데도 가입자는 10만명에 불과하다"며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긴급 견인 서비스나 외교부의 해외여행자 등록제도, 산업통상자원부의 도시가스 사전 안내제도, 소방방재청의 119 안심 콜, 보건복지부의 어린이집 건강 주치의 제도 같은 것들도 애써서 예산을 들여 마련한 것인데 실제 활용도는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리실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중심이 돼 각 부처의 잘 알려지지 않은 사업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총체적으로 점검해서 효율적인 홍보대책을 세우라"고 배석한 각 부처 장관들에게 지시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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