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교역·투자 등 협력 논의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오종탁 기자]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미ㆍ중ㆍ러 주변국 방문에 이어 '동남아 끌어안기'에 나섰던 박 대통령이 세일즈외교의 폭을 유럽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나 교역ㆍ투자 등 경제분야 협력 확대를 논의하고, 동북아 지역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박근혜정부 출범 후 유럽 정상으로는 첫 국빈 방문이다.
이번 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중립국감독위원회(NNSC) 일원인 폴란드 측에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및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설명하고 이해와 지지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유럽연합(EU)의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중견국 폴란드와 지역 간 공조를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인프라 건설, 국방ㆍ방산, 보건의료, 에너지 및 정보통신 등 경제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폴란드 진출을 확대하는 데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는 중유럽에서 가장 큰 국가이며, 현대기아자동차나 삼성ㆍ엘지 등 우리 기업이 활발히 활동하는 무대다.
정부 관계자는 "2004년 미래지향적 동반자관계를 구축한 후 양국 관계는 여러 분야에서 두루 발전해왔다"며 "폴란드가 유럽, 특히 중유럽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상과 역할을 감안해 양국 관계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격상시키는 계기로 삼겠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20일 공식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구상)'에 대한 폴란드 측의 협력 타진도 중요하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로부터 중국ㆍ중앙아시아ㆍ러시아를 관통하는 물류 네트워크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건설을 구상하고 있다. 자원부국이 많고 지정학적 중요도가 큰 유라시아 지역에서 경제 및 외교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다.
이런 취지에서 박 대통령은 11월 초 프랑스ㆍ영국ㆍ벨기에 등 서유럽을 순방하고 같은 달 중순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서울에서 한ㆍ러시아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대유럽 외교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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