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중국으로 미국 달러화가 다시 몰리고 있다. 이에 위안화 가치도 치솟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우존스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지난달 중국 금융권의 외화 유입 규모가 1264억위안(약 134조2368억원)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달 273억위안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미국의 출구전략 모색으로 빠져나갔던 해외 자금이 유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는 핫머니 유입과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이끌었다. 경제상황이 호전되면서 중국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출구전략 시행 연기도 겹쳐 중국으로 자금 유입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중국도 지난 5월 이후 시작된 신흥국 시장의 해외자금 이탈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인도나 인도네시아만큼은 아니지만 많은 해외 자금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는 자금의 방향이 다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히려 인도 같은 다른 신흥국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중국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팅 루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인도·인도네시아에서 빠져나간 자금 가운데 상당수가 중국으로 흘러들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중국을 위험국가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달러 유입은 위안화 가치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21일 중국 외환교역센터는 달러당 위안화 기준 가격을 6.1352위안으로 고시했다. 사상 최고치다. 22일에는 0.07% 하락한 달러당 6.1395위안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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