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초고압케이블 등 핵심사업에 집중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LS전선이 비핵심 사업인 국내 부동산개발부문과 해외투자부문을 따로 떼어 내 이를 하나로 합쳐 새로운 회사를 세우기로 했다. 미래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해저·초고압 케이블 등에 주력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LS전선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국내 부동산개발사업부문과 미국 자회사인 사이프러스 해외투자사업부문을 각각 분리해 신설법인을 세우는 기업 분할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설법인명은 LS I&D(가칭)다. LS전선의 주주들이 기존 지분율에 비례해 신설회사의 주식을 배정받는 인적 분할 형태다.
이번 분할을 통해 LS전선은 해저·초고압 케이블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부채비율과 차입금 규모를 줄여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 역량을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LS전선의 이번 기업 분할 결정은 동양그룹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사태 등 대기업의 위기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자칫하면 비슷한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재계에 번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전선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인 데다 건설경기 침체로 새로운 수요 창출이 쉽지 않다. LS전선도 당기순손실이 이어지고 있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올 6월말 현재 LS전선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116.8%로 높은 실정이다.
LS I&D는 2008년 인수·합병(M&A)한 자회사 슈페리어에섹스(SPSX)의 성과 촉진과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할 방침이다. 또한 LS전선이 영위하고 있던 부동산개발사업부문을 전문화해 추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미국은 자동차산업의 회복과 빅데이터 통신망 수요 증가에 힘입어 SPSX가 주요 사업으로 하는 권선·통신케이블·전력케이블 분야에서 성과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S I&D는 이런 경영환경 변화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LS전선 관계자는 "현재 전선업계가 처한 어려운 환경을 타개하고 각 회사의 전문 문야에 집중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드는 게 이번 분할의 핵심"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조기 기업공개(IPO) 및 자산유동화 여건이 조성됨으로써 주주 가치가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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